중소 출판사들이 시진핑 고향으로 간 까닭

2015.05.28 21:39 입력 2015.05.28 21:42 수정

첫 ‘작은도서전’ 한·중 교류 중심 시안서… ‘K-BOOK’ 234종 소개

국내 중소 출판사들이 중국 대륙에 발을 내디뎠다. 성장이 정체된 한국 출판시장을 넘어 13억 인구를 지닌 중국으로 진출해 출판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시도다.

(사)한국중소출판협회는 한국출판문화진흥원과 함께 28일 중국 시안에서 ‘2015 제1회 중소출판사 중국 작은도서전’(MINI BOOK FAIR 2015·사진)을 열었다.

중소 출판사들이 시진핑 고향으로 간 까닭

저작권 수출입 대행업체를 통한 국내 출판업계의 중국 시장 진출 시도는 꾸준히 있었지만 대형 출판사를 중심으로 대부분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 국한된 움직임이었다. 연 매출 300억원 미만 중소 출판사들이 모여 주도적으로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로 찾아가는 K-BOOK’을 표방한 도서전에는 23개 국내 출판사가 참여, 도서 234종을 소개하고 저자 좌담회와 세미나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출판 저작권의 중국 수출을 시도한다. 전시장에는 중국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어린이책과 웹툰·카툰 에세이, 만화, 교육, 여행, 영화 서적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산시출판그룹을 비롯해 산시성의 16개 출판사가 참여했다. 국영 산시출판그룹은 5000여명의 직원에 120여개 출판산업 및 매체 관련 자회사를 보유한 중국 서부지역 최대 출판그룹이다. 도서전이 열리는 시안(옛 장안)은 산시성의 성도로 역사상 13개 왕조가 도읍으로 삼은 유서 깊은 도시이자 시진핑 현 국가주석의 고향이기도 하다. 시안은 최근 한·중 경제교류의 핵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드라마나 패션·미용·음식 등 한류의 영향으로 문화적으로도 한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도시이다. 한국중소출판협회 김영애 사무국장은 “한·중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중국 내 한국 도서의 수입 증대 및 시장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며 “시안을 교두보로 해서 점차 중국과의 교류 범위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 준비 등을 위해 시안을 둘러본 김 국장은 “K-팝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이나 패션, 관광 정보, 맛집, 문화에 목말라하는 중국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도 정식 판권계약을 맺어 산시성에 진출한 국내 출판사는 거의 없다”며 “이번 도서전을 계기로 국내 콘텐츠의 경쟁력, 중국 출판시장의 잠재력 등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서점가를 둘러보니 일본 책들은 꽤 많이 번역돼 들어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중소출판협회 이건웅 전략개발단장은 “이제 중국을 상대로 비교우위에 있는 출판 콘텐츠를 적극 홍보해 국내 출판시장의 활로를 모색하고, 한·중 문화교류 수준도 더 높이는 역할을 출판계가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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