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노동개혁’ 카톡 이모티콘 배포···누리꾼들 빈축

2015.10.22 19:48 입력 2015.10.22 19:59 수정

고용노동부가 정부가 주장하는 ‘노동개혁’을 홍보하기 위해 관련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무료로 배포해 누리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 20일부터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계정과 친구를 맺은 이용자에게 ‘노동개혁’ 캐릭터 이모티콘 16종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이모티콘은 ‘노동개혁’ 깃발을 들고 깃발을 들고 있는 너구리가 “화이팅”이라고 외치는 모습이다. 또 ‘청년 희망펀드’라는 문구가 적힌 돼지저금통을 안고 “너무 좋아”라고 말한다. ‘임금피크제’라고 적힌 띠를 두르고 “가늘고 길게”라고 한다.

노동부 ‘노동개혁’ 카톡 이모티콘 배포···누리꾼들 빈축

노동부는 이모티콘은 11월19일까지 선착순 10만명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앞서 정부는 임금피크제 등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노동개혁이 되지 않아 청년 일자리 창출이 어렵다’는 논리를 부각시켰다. 또 청년일자리 대책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겠다며 ‘청년희망펀드’를 만들었다. 그러나 정부가 자체적으로 보완해야 할 사각지대 업무를 청년희망재단에 맡겨 옥상옥의 이중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굵고 길게 가게 만들어야지 가늘고 길게 만들고선 자랑하는건가” “이런 데 머리쓰네. 부당노동행위 사업장들 저대로 단속이나 해라”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이모티콘을 받아서 아래에 글로 ‘노예’ 라는 글귀를 꼭 달아서 다른 사람에게 보내야겠다” “가늘고 짧네. 근로자의 명줄” 등 비꼬는 댓글도 있다. “정말 잔인한 고용노동부” “카카오톡에 실망” “절대 쓰지 않을 이모티콘” 등의 반응도 있다.

지난달 13일 노사정 대표들은 저성과자 해고,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완화 등의 ‘노동시장 구조개편’에 합의했다. 이후 새누리당은 기간제 사용기간 연장, 파견 확대가 담긴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 5개 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해 이를 연내에 처리하려 한다. 그러나 야당과 노동계, 시민단체들은 노동자의 권리 강화가 아니라 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과 고용 유연성만을 강조한다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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