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구마모토 지진은 활단층 때문...일본에 활단층 2000개 넘어

2016.04.17 11:50 입력 2016.04.17 14:53 수정
이인숙 기자

日구마모토 지진은 활단층 때문...일본에 활단층 2000개 넘어

일본 규슈의 구마모토(熊本)현을 강타한 지진은 활단층이 일으킨 내륙형 지진으로 분석된다. 활단층은 과거에도 지진을 일으킨 적이 있고 앞으로도 움직여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단층을 말한다. 활단층은 일본 전역에 2000개가 넘어 구마모토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마모토 지진을 일으킨 활단층은 히나구(日奈久)단층대와 후타가와(布田川)단층대다. 일본 국토지리원에 따르면 두 단층대 경계에 있는 길이 27㎞, 폭 12㎞인 단층면이 남서쪽으로 움직였던 것이 14일 발생한 전진(前震), 16일 북동쪽으로 3.5m 움직인 것이 16일 발생한 본진(本震)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태평양 연안의 난카이 트로프(바다 및 해구보다 덜 가파른 가늘고 긴 협곡)에서 일어난 대규모 지진은 해구형 지진이다. 1995년 한신 대지진(규모 7.3)과 2004년 니가타현 주에쓰 지진(규모 6.8), 2014년 나가노현 북부 지진(규모 6.8)은 내륙의 활단층이 움직여 일어난 지진이다. 활단층형 지진은 지진의 규모가 해구형 지진만큼 크지 않지만 사람이 사는 주거지역과 교통·통신망 등 각종 기반시설이 깔린 지역 바로 아래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피해는 더 클 수 있다.

산케이 신문은 16일 “구마모토 지진은 한신 대지진과 유사점이 많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16일 코무라 다카하시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를 인용해 “구마모토 지진은 주기가 1~2초인 흔들림과 0.4~0.6초인 흔들림이 강했는데 한신 대지진의 흔들림이 대부분 이 유형”이라며 “‘킬러 펄스’라고 불리는 주기 1~2초 흔들림은 목조 주택에 큰 피해를 주는 특징이 있다”고 전했다.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활단층이 지진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2000년 돗토리현 지진(규모 7.3)과 이와테·미야기 내륙지진(규모 7.2) 같은 경우다.

강진이 잇따라 일어난 일본 구마모토현 마시키마치. 17일 이곳은 집들과 길 옆 담장이 모두 무너져 내려 사람이 지나갈 수조차 없었다.  마시키마치|윤희일 특파원

강진이 잇따라 일어난 일본 구마모토현 마시키마치. 17일 이곳은 집들과 길 옆 담장이 모두 무너져 내려 사람이 지나갈 수조차 없었다.  마시키마치|윤희일 특파원

아사히신문은 “정부 지진조사위원회가 전국 활단층 중 주요 활성단층 97개를 들어 지진이 일어날 경우 규모와 30년 내 지진이 일어날 확률을 제시하면서 주의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주변 활성단층이 연쇄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가와사치 이치로 교토대 지진학 명예교수는 아사히에 “진원이 서서히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 단층이 움직이면 주위 단층에 힘이 걸리는 방법이 바뀌어서 그 연장선에 있는 단층도 움직이기 쉽다”고 지적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16일 내놓은 지질구조분석에 따르면 14일 밤 9시26분쯤 전진(前震)과 16일 오전1시25분 본진(本震) 사이 규모 2.5 이상 지진이 19차례나 일어났다. USGS에 따르면 활단층이 움직인 것은 “류큐 해구에서 필리핀해판이 유라시아판 아래로 파고 들어가면서 유라시아판 상단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난 때문”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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