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창업은 인생 최대의 실수”

2016.06.21 16:34 입력 2016.06.22 21:21 수정
이인숙 기자

“일이 모든 시간 가져가”

마윈 “알리바바 창업은 인생 최대의 실수”

무일푼에서 시작해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를 일궈낸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雲·51·사진)이 “알리바바를 창업한 것이 인생 최대 실수”라고 말했다. 21일 신랑재경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마 회장은 전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B20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B20는 주요 20개국(G20) 재계 지도자들의 모임이다. 마 회장은 중국 재계 단체인 중국기업가클럽의 회장 자격으로 포럼에 참석했다.

마 회장은 “나는 알리바바 창업이 내 인생을 이렇게 완전히 바꿔놓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며 “본래 작은 회사를 하나 차리고 싶었을 뿐인데 이렇게 큰 기업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리바바그룹 일이 내 모든 시간을 가져가 버렸다”며 “다시 삶이 주어진다면 이런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있다면 어느 나라든 가서 조용히 하루를 보내고 싶다. 사업 얘기도 하기 싫고 일도 하기 싫다”는 소망을 얘기했다.

1999년 마윈이 동료들과 중국 항저우에서 50만위안(약 8700만원)으로 차린 알리바바는 10여년 만에 중국의 대표 IT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중국판 포브스’ 후룬리포트에 따르면 마 회장의 재산은 1450억위안(약 25조4000억원)으로 중국에서 두 번째로 돈이 많다.

마 회장의 ‘일하기 싫다’는 바람은 바람일 뿐 여전히 해야 할 일은 많다. 마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전 세계 전자상거래를 하나로 잇자는 원대한 구상을 얘기했다.

그는 “G20 국가들이 전 세계 전자상거래 플랫폼(eWTF)과 온라인 실크로드(eRoad)를 구축하는 일을 지원해달라”고 제안했다. 그는 자사 온라인 쇼핑몰 톈먀오(天猫)와 합작해 러시아판 알리바바를 만드는 일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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