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콘월 주민들, 브렉시트 찍고 보니... 속속 드러나는 탈퇴파들의 허풍

2016.06.27 16:59 입력 2016.06.28 10:33 수정

영국 남서부의 중소도시인 콘월의 유권자 중 56%는 이번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찬성에 표를 던졌다. 투표 이후 콘월의 관리들은 패닉 상태다. 콘월은 영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이고 유럽연합(EU)으로부터 매년 6000만파운드(8200만달러)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이 보조금은 사라지고, 영국 정부에서 그 돈을 대신 지원해준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국민투표 과정에서 탈퇴파들은 콘월이 보조금을 잃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표 이후 누구도 그에 대해 확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EU를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EU를 배척하는 투표를 한 꼴이 됐다. 가디언 등은 28일 콘월 지역 주민에게 닥친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역설을 소개했다.

영국인들이 브렉시트를 선택하게 만들었던 EU 탈퇴파들의 허풍들은 하나둘 확인되고 있다. EU를 탈퇴하면 영국이 EU에 내는 주당 3억5000만파운드의 분담금이 건강보험서비스에 투자될 것이란 공약이 대표적이다. 이 내용은 브렉시트 선거운동 기간 내내 탈퇴파들이 핵심적으로 내세운 주장이었다. 하지만 나이젤 파라지 영국독립당(UKIP) 대표는 26일 ITV에 출연해 “나는 그런말을 하지 않았다. 아마 탈퇴 캠프에서 실수한 것같다”고 말했다. EU 탈퇴를 선택하라며 근거로 들었던 자신들의 논리를 두고 이제는 실수였다고 넘기려는 것이다. 또 다른 탈퇴파 이안 던컨 스미스 전 고용연금장관도 3억5000만달러가 건강보험에 쓰일 것이라는 주장은 “단순 추정치에 불과하다”고 말을 바꿨다.

탈퇴의 핵심 논리였던 이민자수 감소에 대해서도 말이 조금 달라졌다. 브렉시트 편에 섰던 나이젤 에반스 보수당 의원은 BBC 라디오에서 “탈퇴에 투표하면 이민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하지 않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리는 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고 답했다. “관리가 곧 줄이는 것 아니냐”고 되묻자 “아니다. 둘은 다르다.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다시 한발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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