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재수 해임건의안 통과에 "국회 일정 거부" "정세균 사퇴"

2016.09.24 01:59 입력 2016.09.24 07:58 수정

새누리당은 24일 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해임건의안을 단독 처리하자 ‘국회 일정 전면 거부’와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요구’를 선언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혔다.

새누리당은 앞서 이날 김 장관 해임건의안이 첫번째 안건인 국회 본회의를 단체로 퇴장한 직후 의원총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결의했다.

새누리당은 의원총회 직후 국회에서 발표한 ‘정세균 의장과 더민주 해임건의안 날치기 처리에 대한 입장’을 통해 “대한민국 국회가 더민주의 야만적 폭거로 짓밟혔다”며 “대한민국이 북핵과 지진으로 심각한 위기상황임에도 더민주와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회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며 농림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날치기 처리로 국회를 뒤흔드는 만행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23일 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정세균 국회의장의 본회의 차수 변경에 항의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23일 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정세균 국회의장의 본회의 차수 변경에 항의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헌정사 68년 동안 유례 없는 폭거”라고 규정한 새누리당은 이를 가결 처리한 것에 대해서는 “정파적 이익만 챙기려 한 위험한 정치테러”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26일부터 예정된 국정감사 등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한다고 선언해 향후 정국이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누리당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이 자정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세균 의장이 차수 변경을 통한 본회의 재개를 선언하는 등 행위를 “명백한 국회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23일 본회의에서 김 장관 해임건의안 상정을 막기 위해 대정부질문을 사실상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활용하며 본회의가 자동으로 종료되는 자정까지 시간을 끌었다.

하지만 정 의장이 자정에 본회의 차수 변경을 선언하고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상정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퇴장한 상태에서 야당 단독으로 표결이 진행, 결국 가결됐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이렇게 오만하고 다수 의석의 횡포를, 광란의 질주를 저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 집권여당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며 국회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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