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3재’… 측근비리·정권심판론·경제위기

2011.09.25 22:02

임기말 내우외환… 레임덕 가속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말 3중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측근 비리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이 본격화하면서 정권심판론이 다시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물가 등 경제위기에도 다시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측근 비리는 치명적 타격을 줬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54)은 부산저축은행 로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미국 순방 중 이국철 SLS그룹 회장(49)이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3)에게 수십억원을 줬다고 폭로했고, ‘MB맨’들의 이름이 줄줄이 거론되고 있다. 검찰은 일단 이 회장을 소환조사하고 신 전 차관도 출국금지시켜 수사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검찰의 발빠른 수사 착수는 이 대통령의 정면돌파 의지에 따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신 전 차관 수준에서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회장이 추가로 어떤 증거를 내놓을지 모르는 만큼 불똥이 어디로 튈지는 알 수 없다.

서울시장 선거는 정권심판론을 부각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은 “자고 나면 터지는 측근 비리에 이명박 정권의 ‘블랙아웃’이 머지않았다”며 ‘이명박 정부 권력형 비리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꾸린 상태다.

범진보진영 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55)도 최근 “현 정부 정치행태를 보면서 우리 사회가 이렇게까지 추락해도 되는가 하는 측면에서 분노를 느꼈다”며 공세를 예고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보궐선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보선에서 패하면 청와대는 급격히 힘이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경제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내가 대통령이면서 위기를 두 번 맞는 게 다행”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국제경제의 구조적 문제로, 현실적으로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경제위기는 물가상승 등을 통해 서민생활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 자칫 ‘경제 대통령’이란 브랜드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임기말에 내우외환으로 국정운영의 동력이 급격히 약화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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