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를 대표하는 프로골퍼 최경주(43·SK텔레콤)는 “대충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공이 들어가지 않아도 들어간 걸로 쳐주기, ‘일파만파’ 모두 대충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80타를 친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했다. 비단 골프에 한정된 얘기가 아니었다.

최경주는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관훈초대석’ 초청 연사로 나서 골프 인생과 철학을 말했다. 관훈초대석에 나온 스포츠 스타는 최경주가 처음이다.

최경주는 그립 잡는 것을 예로 들면서 ‘대충병’을 경계했다. 최경주는 “골프채와 사람이 처음 만나는 게 그립인데 그걸 대충 잡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등반용 로프와 고리를 빗대 부연설명했다. 그는 “고리를 몸에 제대로 매지 않아 떨어져 죽었다면 그건 줄, 고리 탓이 아니라 사람의 책임”이라며 “골프에서도 공이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있다면 그립을 대충 잡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추어 골퍼는 스코어가 좋을 때가 아니라 공이 살아 있을 때 재미를 느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