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운동으로 부상자↑…“무리한 운동 안 돼요”

2014.04.15 11:41 입력 2014.04.15 14:32 수정
헬스경향 최신혜 기자

봄은 각종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계절이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으로 부상을 당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강남자생한방병원이 지난3월 병원을 찾은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운동 중 부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155명, 2013년 165명, 2014년 193명으로 해마다 늘었다.

봄철 부상을 입기 쉬운 운동 1위는 골프였다. 골프를 치다 부상을 당했거나 부상이 심해진 경우는 2012년 122명(79%), 2013년 121명(73%), 2014년 138명(72%)에 달했다. 등산으로 인한 부상이 뒤를 이었고 올해는 마라톤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다 부상을 입은 환자도 늘었다.

골프, 무리한 스윙이 화 불러

골프 부상의 주 요인은 무리한 라운딩, 잘못된 스윙자세, 뒷땅치기 등이 있다. 몸통의 회전력을 이용해 허리 한쪽으로만 스윙하는 골프자세는 척추가 비틀렸다 빠른 속도로 풀리며 회전하기 때문에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되기 쉽다.

특히 겨우내 웅크리고 있다 날이 풀리자마자 지난 시즌을 생각하고 무리한 스윙을 할 경우 부상위험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컨디션이 회복될 때까지는 유의하는 것이 좋다.

비거리에 욕심을 부리다 딱딱한 땅을 치는 일명 뒷땅치기가 계속되면 팔목과 팔꿈치, 어깨에 무리가 가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또 허리를 숙여 공을 줍거나 퍼팅하는 자세는 척추의 피로를 증가시켜 허리염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무릎을 기울여 허리의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 좋다.

순간적으로 힘이 많이 들어가 부상위험이 높은 드라이버 티샷은 스윙폭을 조금 줄이고 비거리 욕심을 버린 후 방향을 정확히 하면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강남자생한방병원 송주현 원장은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면 라운딩 중에 카트를 타지 않고 걸어 다니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등산 중 부상 예방위해선 스트레칭·휴식 필수

봄철 등산 중 부상원인·증상으로는 미끄러지거나 접질려서 생기는 발목염좌, 무리한 산행이나 무거운 배낭으로 인한 어깨와 무릎 충격 등이 있다. 보통 ‘삐었다’라고 표현하는 발목염좌는 등산으로 인한 대표적인 부상으로 녹지 않은 얼음이나 눈을 잘못 밟아 미끄러지면서 발생하기 쉽다.

발목뼈가 제자리를 이탈하며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염증이 발생하는 것. 이 경우 근육과 인대를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약해진 인대가 강화되지 않아 같은 자리에 다시 부상을 입기 쉽고 관절염이 발생할 위험성도 커진다.

등산 후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무릎연골연화증, 무릎 주위염, 인대와 힘줄 손상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무릎연골연화증은 무릎 뼈 안쪽 연골이 무리한 자극을 받아 말랑말랑해 지면서 균열이 일어나 결국 연골이 소실되는 질환이다. 무릎 주위염은 안 하던 등산을 갑자기 하거나 처음 산에 오를 경우 주변 인대와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을 뜻한다. 송 원장은 “운동 전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만으로도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며 “또 산행 시 자주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라톤·자전거…바른자세·스트레칭 중요

마라톤과 자전거는 관절과 근육을 강화하고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원하는 젊은이는 물론 체력이 약한 어르신도 즐기는 운동이다. 하지만 마라톤은 전신을 사용하는 운동으로 철저히 사전준비하지 않으면 관절에 부담을 줘 근골격계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마라톤으로 인한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운동 전 관절과 다리근육을 풀어 주는 스트레칭을 꼼꼼히 해야 한다. 관절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먼저 증상에 맞는 운동요법과 충분한 치료를 통해 관절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를 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다. 페달을 굴릴 때는 다리를 11자 모양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무릎이 자전거의 안쪽으로 기울거나 바깥쪽으로 벌어지게 되면 발목, 무릎, 고관절, 허리 등에 부담을 가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탈 때는 기어를 잘 선택해 가볍고 경쾌한 느낌으로 페달을 굴리는 것이 좋다.

거리·코스선택도 신중해야 한다. 봄철 라이딩을 계획하고 있다면 1~2시간 안에 왕복할 수 있는 거리가 신체 컨디션을 유지하기에 가장 적절하다. 허리디스크가 있는 사람이라면 자전거를 타면서 진동이 허리에 전달되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송 원장은 “적당한 운동은 척추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무리하면 외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며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낄 경우 운동을 중단하고 운동종류와 시간을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헬스경향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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