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셋업맨?

2000.07.27 18:57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에이스 커트 쉴링을 확보해 랜디 존슨과 함께 메이저리그 최강의 1, 2 선발진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애리조나는 27일 쉴링을 받아들이는 대신 오마 달·비센테 파디야·넬슨 피게로아 등 3명의 투수와 외야수 트레비스 리를 필라델피아에 내주는 1대 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해 올스타전 선발투수였던 쉴링은 13년간 통산 103승89패를 기록중인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다. 93년 필라델피아를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켰고 97년부터 3년연속 15승 이상을 거둔 초특급 투수. 97~98년 연속 300개 이상 탈삼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 트레이드로 인해 김병현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발로 뛰거나 마무리를 맡지 못하고 당분간 중간 계투요원으로 뛰게 됐다. 그동안 공백이 생겼던 선발진에는 쉴링과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와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인 헤랄도 구즈만이 자리를 채웠고 시즌초 부진에 빠졌던 마무리 투수 매트 맨타이가 구위를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김병현으로선 마무리 자리도 어려운 형편이다. 결국 김병현은 마무리 투수에 앞서 7~8회에 등판하는 셋업맨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편 김병현은 27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 등판해 1이닝을 무안타·무실점으로 막고 최근의 부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보습을 보였다. 김병현은 올시즌 2승4패14세이브에 방어율 2.93을 기록중이다.

〈유신모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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