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선 에너지가 느껴져요”

2000.10.24 16:57

-영화‘순류역류’홍보차 내한 쉬커(徐克) 감독-

1980년대 홍콩영화 뉴웨이브를 주도한 쉬커(49·徐克) 감독이 내한, 23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11월초 전세계에서 최초로 개봉되는 영화 ‘순류역류’(Time and Tide) 홍보를 위해 내한했다.

‘순류역류’는 홍콩의 요즘을 배경으로 한 액션영화. 쉬커 감독은 ‘순류역류’에 대해 “사람들의 각기 다른 삶을 통해 싸움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지니는 인간의 가치와 삶의 의미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7년전 한 공항에서 웨이터와 유학을 떠나는 학생을 보고 기획했다. 상반된 신분의 두 청년이 한 공간에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의 과거와 미래에 상상력을 동원,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삶을 살게 되는가’를 현란한 액션극으로 풀어냈다. 새 생명 탄생을 마지막 장면으로 처리, ‘삶은 계속되고, 가장 중요한 점은 언제 어디서나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쉬커 감독의 내한은 이번이 다섯번째. “1978년 TV시리즈 촬영으로 처음 내한했을 때 ‘통행금지’가 있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는 그는 인상깊게 본 한국영화로 ‘쉬리’와 ‘8월의 크리스마스’를 꼽았다. 그는 “한국영화가 큰 변화를 꾀하면서 질적으로 향상됐고 에너지가 느껴진다”며 “세계 영화계가 한국영화를 주시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홍콩영화의 침체에 대해서는 “스타시스템에 따라 배우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배우가 제작될 영화를 좌우하고, 비디오시장이 커지면서 값싼 영화가 양산된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세상사는 굴곡이 있게 마련”이라며 “요즘 상황은 힘찬 재도약을 위한 침체기”라고 분석했다.

그의 다음 영화는 태국 방콕에서 촬영중인 ‘흑협2’. 올 연말까지 촬영을 끝내고 내년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어 1983년작 ‘촉산’을 리메이크한 뒤 논쟁거리가 될 만한 에로틱한 영화를 연출할 계획이다.

〈배장수기자 cam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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