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만난 10인

장승조각가 강성철씨

2005.05.01 16:23

“우리 이사했어요. 아직 정리가 덜 끝나서 어수선하네요.”

[다시만난 10인]장승조각가 강성철씨

장승 조각가 강성철씨(39)의 ‘목산공방’이 새 둥지를 틀었다. 예전 공방에서 3㎞쯤 떨어진 곳으로, 전시 공간이 한결 넓어졌다. 2002년 9월23일 매거진X에 보도된 뒤 그의 장승 조각을 구경하러 오는 방문객이 많아진 덕분이다.

팔당호 주변을 지키던 그의 장승 200개도 덩달아 이사한다. 자동차 매연에 노출돼 장승이 빨리 낡아버린 탓이다. 경기 광주시 퇴촌면에 생기는 공설운동장에 이미 100여개를 옮겨 세웠다. 새식구도 들어왔다. ‘해탈’이라는 이름의 삽살개다. 당시 키우던 개 ‘공방’이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지난해 연극무대에 자신의 장승을 데뷔시켰다. 문화관광부의 전통연희 개발사업에서 대상을 수상한 ‘아으 다롱디리’라는 마당극이었다. 강씨의 손재주를 알아본 극단 쪽에서 먼저 연락해 무대 장식을 부탁했다. 높이 9m짜리 대형 장승을 포함해 장승 80여개를 준비하는 데 꼬박 1년을 들였다.

“저는 달라진 게 없어요. 경기가 나빠 장승 깎아 달라는 주문이 뜸하긴 하지만요.” 그래도 장승 공예를 이어나가는 사람이 늘어 즐겁다. 재작년 개설한 카페(http://cafe.daum.net/ms7966)에는 회원들이 직접 조각한 장승 사진이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온다. 그는 “목산공방이 누리는 인기는 모두 매거진X 덕분”이라며 웃었다.

〈최희진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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