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검’ 45자루 담금질 끝냈다

2010.02.21 17:46
윤민용 기자

고려왕검연구소 이상선 소장

12년에 한 번 만드는 벽사와 수양의 칼, 사인검(四寅劍·경향신문 2월10일자 24면 보도)이 21일 만들어졌다.

‘사인검’ 45자루 담금질 끝냈다

고려왕검연구소 이상선 소장(57)은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가 겹친 이날 새벽 경북 문경의 한 폐교에서 45자루의 칼을 담금질했다. 사인검 제작과정에 대해선 견해차가 있으나, 이 소장은 인년·인월·인일·인시가 겹친 날에 단조·연마를 거친 칼을 달군 뒤 물에 식혀 날을 단단하게 만드는 담금질(열처리)을 한 칼을 사인검으로 보고 있다.

“모든 나쁜 기운을 불에 태우고 좋은 기운만 담아서 만드는 것이 사인검”이라는 그는 이날 담금질을 위해 20일 자정 무렵 고사를 지내고 장작더미에 불을 지핀 뒤 새벽 3시 무렵부터 담금질을 했다. 앞으로 28수의 별자리와 삿된 것을 막아내는 의미를 담은 검결을 새기는 작업 및 칼자루, 칼집제작 등의 과정이 남았다.

전주 이씨 양녕대군파 18대손인 이 소장은 16세 때 처음 사인검을 봤다고 한다. “영친왕 제사 때 그곳에 세워놓은 칼을 보고 제가 직접 만들어서 갖고 싶었습니다. 그때는 그게 사인검인 줄도 모르고 그저 임금이 갖고 있던 칼이란 사실만 알았지만….”

이후 40여년간 전통칼 제작에 열정을 바쳐온 그는 2007년 노동부로부터 야철도검부문 기능전승자로 선정되었다.

사인검의 외형을 복원한 건 오래 전이지만 제대로 준비해 사인검을 만든 건 1998년과 올해뿐이라는 그는 올해 사인검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날인 3월5일에도 12자루의 칼을 담금질할 예정이다.

<윤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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