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원로작가 민병옥, 14년 만의 고국전

2011.04.20 21:23
유인화 선임기자

14년 만의 고국 전시. 미국 뉴역에서 활동하는 원로작가 민병옥(71·사진)의 10번째 개인전이 5월15일까지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장의 추상화 26점은 보는 이들에게 끝없는 상상력을 안겨준다.

1990년대 작품은 캔버스에 캔버스를 포개거나 잘라 꿰매 붙인 후 곡선과 직선을 차곡차곡 그렸는데, 캔버스가 작품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처지기 때문에 그림 뒤에 나무판을 붙였다. 2000년대 후반의 작품들은 꿰매는 작업보다 캔버스에 같은 재질의 캔버스를 콜라주 형식으로 접어 붙인 후 흑과 백의 바탕을 칠하고 원색의 직선과 곡선으로 입체적인 생명력을 담았다. 색과 색의 충돌, 타원형과 육면체의 충돌, 사각의 평면 캔버스와 들쭉날쭉 입체적으로 붙인 캔버스 솔기의 충돌이 현대사회에 흘러넘치는 욕망과 좌절을 은유한다.

재미 원로작가 민병옥, 14년 만의 고국전

작가는 “내성적이고 말없던 어린 시절에 그림은 나의 친구였고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놀이터였다”며 “놀이터에선 누구보다 활발하게 마음을 털어놓았다. 추상화를 택한 이유도 변화무쌍한 생각들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1963년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그는 64년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 최초의 한국유학생으로 입학해 석사과정을 마쳤고 결혼 후 뉴욕에 정착했다. (02)72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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