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54·사진)가 파이낸셜타임스가 뽑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2일 “올해는 쿡이 전임자의 그늘을 벗어나 애플에 자신이 만든 가치를 각인시킨 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쿡은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암으로 사망하기 두 달 전인 2011년 8월 애플 CEO로 취임했다.

신문은 많은 사람들이 잡스 사후 애플의 혁신 정신이 퇴색했다고 우려했지만, 쿡은 ‘애플 워치’와 ‘애플 페이’ 등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는 등 패션과 금융 영역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며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6와 6플러스가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고도 평가했다. 잡스와 같은 ‘쇼맨십’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아직까지 쿡을 따라다니고 있지만, 쿡은 이를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애플이 거둔 성과만으로도 쿡을 ‘올해의 인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스스로를 드러낸 용기는 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며 쿡이 지난 10월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찬사를 보냈다. 신문은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실리콘밸리에 쿡의 커밍아웃이 신선한 충격을 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