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여야 대표 회동… 박 “국회서 도와달라” 문 “경제수장 교체를”

2015.03.17 22:06 입력 2015.03.17 23:35 수정
이용욱·박홍두·박순봉 기자

연금개혁 등 공감… 추가 회동 합의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청와대에서 만나 공무원연금 개혁 및 최저임금 인상 공감 등을 골자로 하는 회동 결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 문 대표는 ‘경제활성화’ 대의에는 공감하면서도, 경제상황의 진단과 해법에 대해 시종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가 경제정책 전환을 주장하면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교체를 요구했으나, 박 대통령은 답변하지 않았다.

<b>대선 후 첫 공식 회동</b> 박근혜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가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사진기자단

대선 후 첫 공식 회동 박근혜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가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우선 공무원연금 개혁이 필요하다는 원칙에는 공감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권이 국민에 대한 리더십을 발휘해서 4월 국회에 통과시켜달라”며 정치적 결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결과문에서 “합의된 날짜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고 했지만, “대타협기구가 열심히 논의하고 있는데, 결단 시기는 아니다”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저임금 인상도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문 대표는 “(최저임금을) 두 자릿수로 대폭 올려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물가와 노동생산성 등을 고려해서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결정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회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보건·의료를 제외한 뒤 논의해 처리키로 했다. 양측은 추가 회동에 일단 공감하면서 3자 회동 정례화 가능성도 열어 뒀다.

하지만 소득주도 성장론, 법인세 인상, 생활임금, 전·월세상한제 등 문 대표가 주장한 대부분의 경제해법에 대해 박 대통령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원칙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힌 공무원연금 개혁, 최저인금 인상에 대한 세부 각론도 갈렸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경제를 한번 살려보겠다는데 그것도 도와줄 수 없느냐”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이런 식으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 소득주도 성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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