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좌충우돌 20일’

2017.02.01 22:35 입력 2017.02.01 23:22 수정

대민 접촉 숨 가쁜 행보…청년들엔 “자원봉사” 등 구설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드는 데 노력하는 그런 권력의지라면 제 한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12일 10년 만에 금의환향했다. 반 전 총장이 귀국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를 하겠다”고 밝히자, 지지자들은 “반기문”을 연호하는 등 입국장은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은 귀국 20일 만에 대선 행보를 멈췄다.

‘진보적 보수주의자’를 자처한 반 전 총장은 귀국 직후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두면서 외연 확장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김해 봉하마을, 진도 팽목항, 광주 5·18 국립묘지, 대구 서문시장, 부산 자갈치시장 방문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지만 “좌충우돌 행보”라는 비판이 나왔다. 청년들에게 “일이 없으면 자원봉사라도 하라”는 등 말실수를 하고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나쁜 놈들”이라고 한 것이 알려지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숨고르기 이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 정의화·김형오 전 국회의장,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등 여야 정치인들과 연쇄 회동했다.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 정치세력화에 나선 것이지만 그 결과는 여의치 않았다.

지난달 25일 관훈클럽 토론회 등 ‘대선주자 반기문’의 구상을 밝힐 계기가 있었지만 메시지는 불분명하고 정책 해법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직면했다.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되자 반 전 총장은 지난달 31일 개헌추진협의체 구성을 승부수로 던졌다. 하지만 정치권 반응은 차가웠다. 설상가상으로 “촛불집회가 약간 변질됐다”는 발언이 논란을 자초했다.

1일 반 전 총장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국회 정론관을 찾아 양복 안주머니에 넣어뒀던 사퇴 기자회견문을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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