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가덕도 신공항 재논의 부적절"

2018.06.27 18:34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들이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하려는 데 대해 항공전문가들은 당혹해 하고 있다. 기존 결정을 뒤엎고 재논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막대한 갈등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덕도 신공항에 찬성했던 전문가들도 재논의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허종 한국항공정책연구소 고문은 “자꾸 해묵은 이야기를 꺼내면 신공항을 언제 지을 수 있겠느냐”며 “재논의를 시작하면 수년은 더 걸릴 것이고, 설사 재논의에 들어간들 반드시 가덕도로 간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허 고문은 “국토연구원, ADPi(파리공항관리공단) 등의 자료를 보면 밀양이 가덕도보다 더 우수하다고 나오는데 밀양을 제쳐놓고 김해에서 바로 가덕도로 가기도 어렵다”며 “이런 식으로 질질 끌고 신공항 착공이 늦춰질수록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부산시민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도 과거에 부산팀들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에 힘을 보탰던 사람으로 지금도 가덕도 신공항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재논의는 동의할 수 없다”며 “군공항인 김해공항의 아킬레스건은 관제권인데 관제권을 민간으로 빨리 이양해달라고 중앙정부에 요구하는 것이 차라리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김해공항 확장에 따른 소음문제, 활주로 인근 장애물 등에 대해서도 그는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장애물을 깎으면 된다”며 “결국 돈만 있으면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유광의 항공대 교수도 “김해공항 확장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부산쪽) 주장에 동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결정했으면 그대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윤식 경운대 교수는 “이미 다 끝난 것인데 다시 정권이 바뀌었다고 결정을 뒤엎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장기적으로는 가덕도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지금 시점에서 재논의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