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AZ 맞은 돌봄 종사자 등 76만명, 화이자 교차접종 가능

2021.06.17 17:52 입력 2021.06.18 09:36 수정
조형국 기자 이창준 기자

윤곽 나온 3분기 접종 계획

백신 접종 완료 카드 서울 영등포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17일 한 어르신이 백신 접종 완료 카드와 예방접종증명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 접종 완료 카드 서울 영등포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17일 한 어르신이 백신 접종 완료 카드와 예방접종증명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9월까지 3600만명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향한 3분기 예방접종계획이 17일 발표됐다. 향후 3개월 내로 전체 계약 물량의 40%가 넘는 백신을 공급하고 전 국민의 70%가 1차 접종을 마치는 게 정부 목표다. 다만 세부적인 백신 공급 일정이 불확실해 주요 대상인 50대 이하가 맞을 백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당초 예정된 물량이 도입되지 않아 일시적인 교차접종(1·2차 접종 백신을 달리하는 방식)이 실시되는 등 수급 불안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3분기 접종 일정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부족으로 당초 예정보다 전반적으로 늦춰졌다. 7월 첫 접종부터 상반기 접종을 마치지 못한 만 60~74세 약 10만명(잠정)을 대상으로 시작된다. 정부 계획대로면 이들은 19일까지 접종을 마쳐야 하지만 AZ 물량 부족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AZ 공급 차질로 7월 2차 접종이 예정된 방문돌봄 종사자, 의원·약국 종사자 등 약 76만명도 2차 접종 백신이 화이자로 바뀌었다. 만 55~59세 접종이 7월 마지막 주부터, 50~54세 접종은 8월 초부터 시작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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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물량 부족 탓 접종 밀린
고령층 등 7월 초 우선 해소
3분기 일정 순차적으로 뒤로
50대 맞는 백신 종류도 미정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접종은 백신 공급과 품질 검증 과정을 거쳐 7월 중순경부터 본격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3분기 대상자 중 코로나19 감염 시 위험이 높은 50대를 우선 접종하기로 했다. 50대 위중·중증률(13.2%)은 70대(27.7%)나 60대(39.6%) 등 고령층에 비해선 낮지만 40대 이하보단 높은 편이다.

40대 이하에서는 연령별 순서 없이 희망하는 대로 접종이 진행된다. 만 18~49세는 접종 차등을 둘 만큼 치명률이나 위중·중증률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40대 치명률은 0.07%, 30대는 0.04%, 20대는 0.01%다.

전체 접종 속도 높이기 위해
40대 이하 2200만명 선착순
예약·접종 몰려 혼란 우려도

선착순 접종을 결정한 데는 20대 등 특정 연령대만 접종이 지연되거나 나이를 이유로 희망자의 접종이 밀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반영됐다. 접종 대상군을 포괄적으로 구성하는 게 속도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도 깔렸다. 그러나 40대 이하 2200만명이 동시에 사전예약·접종에 몰려들 경우 혼란도 예상된다. 정 단장은 “백신 공급 일정을 고려해 가장 효율적이고 혼란이 적게 분산 접종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백신 수급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탓에 3분기 주요 접종 대상인 40대 이하, 50대가 맞을 백신 종류는 미정이다. 3분기 도입되는 전체 백신 물량(8000만회분)과 7월 중 들어오는 AZ·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 물량(1000만회분), 총 8000만회분 중 6000만회분의 월별 일정이 정해져 있다는 내용 정도만 이날 공개됐다. 정부는 백신 도입이 구체화되는 대로 세부 접종 일정과 대상을 확정하기로 했다.

백신 종류가 다양해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현장의 혼선을 최소화하는 것도 남은 과제다.

도입이 확정된 AZ·화이자·모더나·얀센 등 4종과 허가 상황에 따라 노바백스까지 추가되면 국내에서 접종되는 백신은 5종으로 늘어난다. 1회만 접종하면 되는 얀센 등 각 백신의 특성은 물론 AZ 백신의 희귀혈전이나 최근 외국에서 보고된 화이자 백신의 심근염 등 이상반응을 고려해 대상이 조정돼야 한다. 정 단장은 “(일선 위탁의료기관) 교육·훈련, 오접종 예방대책 등을 보완·준비하는 기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Q&A]백신 교차접종? “해외서 효과 크고 안전”…임신부는? “피해야”

3분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은 20대부터 50대까지 광범위한 연령대에서 진행된다. 개발 방식이 다른 백신으로 1·2차 접종을 하는 ‘교차접종’ 등 그간 시행하지 않았던 방식도 새로 도입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의 17일 발표를 토대로 3분기 접종계획의 세부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n수생’ 7월 중에 명단 확보
온라인 사전예약 8월 접종
임신 준비 여성 접종 피해야


- 백신 수급 사정에 따라 일부 아스트라제네카(AZ) 2차 접종 대상자가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교차접종의 안전성은 충분히 검증됐나.

“교차접종이 오히려 면역 효과가 높고 안전하다는 영국·스페인·독일 등 해외 연구 결과를 참고했다. 다른 여러 국가에서도 이미 교차접종이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미한 부작용이 다소 증가할 수는 있지만,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혈전증후군(TTS) 등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 여부는 차이가 없다. 국내에서도 의료인 100명을 대상으로 1차 AZ, 2차 화이자를 접종한 교차접종 연구가 진행 중이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 임신부와 16세 미만 청소년은 아직 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해외에서는 이들에 대한 접종도 일부 진행 중이다.

“미국 등에서는 임신부도 고위험군에 속할 수 있기 때문에 접종을 권고하고 있고 12세 이상 청소년에게도 접종을 허용했다. 국내에서도 관련 전문가들이 검토하고 있다. 3분기 접종을 진행하면서 이들에 대한 접종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

- 백신 접종이 생식력을 감소시킨다는 소문이 있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코로나19 백신은 임신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접종 기준도 없다. 다만 임신부에게는 접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이미 임신했을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접종을 피해야 한다. 현재 임신하지 않았더라도 1차 접종 후 2차 접종 전에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도 접종하지 않는 것이 좋다.”

-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은 7월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n수생은 언제 어떤 백신을 맞나.

“재수생 등 대입 수험생은 7월 중 대상자 명단을 확보하고 온라인 사전예약을 통해 8월 중 접종이 진행된다. 8월 백신 공급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어떤 백신을 맞을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30세 미만은 연령 제한에 따라 AZ와 얀센 백신을 접종할 수 없기 때문에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주요 휴양지 주민을 대상으로 백신을 먼저 접종할 가능성도 있나.

“현재는 어느 지역을 특정해 일부 지역 전체 주민만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하는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 8월 중 24시간 가동이 필요한 철강·자동차 생산공장 등 일부 사업장을 중심으로 자체 접종이 실시된다. 반도체 산업군도 포함되나.

“사업장 내 부속 의료기관 등 접종할 수 있는 자체 인프라가 있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어떤 산업군인지 특정하지는 않았다. 별도 접종계획을 통해 시행 시기와 방식, 대상 및 백신 종류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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