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라이프- 최여진(1)

“치마 여러 벌 찢었어요”···드리블하며 출근하는 배우

2021.08.19 11:23 입력 2021.08.20 10:45 수정

최여진에게 ‘부캐’란 없는 셈이다. 모델, 배우, 예능인, 쇼호스트, 줌바 강사 등 그는 주어진 일에 늘 ‘본캐’를 외치며 최선을 다한다.  사진| SBS

최여진에게 ‘부캐’란 없는 셈이다. 모델, 배우, 예능인, 쇼호스트, 줌바 강사 등 그는 주어진 일에 늘 ‘본캐’를 외치며 최선을 다한다. 사진| SBS

배우 최여진은 KBS2 예능 <골 때리는 그녀>(이하 <골때녀>)에서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거침없는 공격력으로 ‘진라탄’(AC 밀란 공격수 즐라탄에서 유래)이란 별명을 얻었다. 방송국 ‘출근길’에 긴 머리를 휘날리며 공 드리블을 하면서 나타나 사진기자들의 셔터 세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축구 시합을 앞두고 ‘배우는 부캐(부캐릭터)’라며 의지를 다졌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최여진의 진심 라이프’를 들여다봤다.

최여진은 KBS2 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액셔니스타팀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진라탄’이란 별명을 얻었다. 사진| KBS

최여진은 KBS2 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액셔니스타팀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진라탄’이란 별명을 얻었다. 사진| KBS

■시간 나면 축구 연습 “치마 여러 벌 찢었어요”

연예계 만능 스포츠우먼 최여진은 주어진 일에 늘 ‘본캐’였다. tvN 관찰 예능 <온앤오프>에서 공개한 웨이크서핑은 경기 출전을 제안받을 정도로 수준급 실력이었다. 앞서 MBC 경연 예능 <댄싱 위드 더 스타2>에서는 12번 경연 중 9번 우승했다. 그를 무용 전공자로 착각하는 사람도 많았다. 최근 그는 <골때녀>에서도 어김없이 축구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저는 배우지만 연기 이외에 다양한 활동을 해요. 건강한 체력 덕분에 데뷔 때부터 쉼 없이 저에게 주어진 일들을 놓치지 않고 했죠. 연기를 하면 배우지만, 런웨이에 서면 모델이었어요. 예능을 하면 예능인이고, 홈쇼핑을 하면 쇼호스트가 됐죠. 줌바(댄스)를 가르칠 땐 선생님이 돼요. 집안에서는 귀여운 막내딸이죠. 늘 제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어요.”

‘한 우물을 파라’는 최여진에게 무의미한 말이다. 스스로에게 틀을 씌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다양한 일을 해도 제 삶이라는 드라마 속 주인공은 나라는 점은 변치않죠. 그래서 축구를 할 때는 ‘진라탄’으로 변신하는 거예요. <골때녀>에서의 제 역할은 축구선수니까요.”

그 어떤 스포츠 예능보다 출연자들의 진정성이 엿보인 <골때녀>였다. 축구에 진심으로 몰입하는 그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출연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이 잦아지자 되레 제작진과 시청자들이 ‘적당히 하라’고 할 정도였다.

“워낙 축구에 진심인 분들이 모였어요. 방송에서 보여줄 수 없는 부분까지도 진심이었는데 다큐가 아닌 예능이다 보니 노출되지 않은 부분이 아직 많아요. 저 역시 <골때녀> 촬영 당시 드라마 촬영 후반부라서 사실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많은 부담이 있었어요. 드라마 촬영 가기 전 아침 일찍이나, 끝나고 밤 늦게 개인 레슨을 받았어요. 촬영장에서도 시간만 나면 드리블 연습을 했죠. 그 탓에 치마를 여러 벌 찢어먹어서 스타일리스트에게 경고도 먹었어요(웃음).”

최근 그가 볼 컨트롤을 하며 방송국에 들어서는 ‘출근 사진’이 화제가 됐다. 최여진은 설정이 아닌 일상의 한 장면이 우연히 찍힌 것이라고 밝혔다.

“KBS 방송국 앞에는 가끔 취재진들이 계세요. 녹화 하러 들어가는 길에 볼 컨트롤 감각을 익히기 위해 드리블을 했는데, 마침 기자분들이 햇빛을 피해 그늘에 있다가 희귀한 제 모습을 보고 셔터를 누르더라고요. 고개를 든 순간 창피해서 웃음을 터뜨렸는데 기자님들도 웃겼는지 한참을 같이 웃었어요. 사진이 정말 멋지게 나온 것 같아 좋습니다(웃음). 여배우 출근길 레전드로 길이 남길 바라요.”

최여진은 매 순간 다른 상황에 펼쳐지는 축구를 두고 ‘각본 없는 드라마의 연속’이라고 설명했다. 예능 <골때녀> 액셔니스타 팀의 단체컷. 사진|SBS

최여진은 매 순간 다른 상황에 펼쳐지는 축구를 두고 ‘각본 없는 드라마의 연속’이라고 설명했다. 예능 <골때녀> 액셔니스타 팀의 단체컷. 사진|SBS

최여진은 축구의 매력을 ‘각본 없는 드라마의 연속’이라고 정의했다.

“축구가 진정한 드라마죠! 축구를 하는 내내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일은 없어요. 공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날아오는지, 내가 어떻게 수비하고 또 몇 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공격할지는 전혀 모르는 거죠. 무방비 상태이기도 하고요. 순간의 움직임과 감각 그리고 그 순간 내린 결정이 모든 걸 좌지우지 하기 때문에 그걸 내가 해냈을 때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쾌감이 있어요. 그렇게 행복한 순간이 없죠. 반면 해내지 못했을 때의 그 패배감은 정말 다신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이에요.”

최여진은 축구를 하며 잠시 잃었던 활력을 찾기도 했다. KBS2 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와 촬영 시기가 겹쳐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그저 행복했다.

“오랜 기간 악역을 하면서 지쳐있던 심신이 축구를 하며 활력을 찾는 거에요. 얼굴에 생기가 돌고 에너지가 생기고요. 몸은 힘들지만 정신이 건강해지면서 잘 버텼던 것 같아요. 일정은 빠듯했지만 오히려 축구가 있었기에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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