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하면 화장실 간다고 …치치파스의 수상한 “타임아웃”

2021.09.01 21:50 입력 2021.09.01 21:51 수정

맞대결한 츠베레프 “정상 아냐”

머리는 “우주라도 나갔다 왔냐”

선수들 비판에 부정 코칭 의혹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 알렉산더 츠베레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 알렉산더 츠베레프

“매 경기 그런다.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세계 3위·그리스)의 ‘화장실 타임아웃’에 대한 논란이 선수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USA투데이 등 매체들은 1일 “그가 가는 곳은 특별한 마법의 장소”라며 치치파스의 ‘화장실 타임아웃’에 의문을 제기한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의 발언을 소개했다

츠베레프는 이날 US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샘 퀘리(78위·미국)를 3-0(6-4 7-5 6-2)으로 물리친 뒤 기자회견에서 작심한 듯 치치파스의 반복된 ‘화장실 타임아웃’ 사용에 부정적인 생각을 쏟아냈다. 그는 “치치파스의 ‘배스룸 브레이크’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다”고 다시 지적했다. 츠베레프는 2주 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웨스턴 앤드 서던오픈 4강에서 치치파스를 상대한 뒤에도 똑같은 상황을 지적했다.

당시 츠베레프는 ‘화장실 타임아웃’을 통해 휴대전화를 가지고 나간 치치파스가 코치인 아버지에게 부적절하게 지도를 받았다고 했다. 10분 넘는 시간 동안 코트를 비웠던 치치파스가 이후 완전히 다른 경기 전략을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치치파스는 전날 앤디 머리(112위·영국)와의 1회전에서 3-2(2-6 7-6<9-7> 3-6 6-3 6-4)로 이겼는데 3세트 종료 뒤 발 부상 치료를 위한 약 10분의 메디컬 타임아웃, 5세트 시작에 앞서 화장실 타임아웃을 사용해 8분 정도 코트를 떠나 논란의 불씨를 제공했다.

머리는 경기 도중 휴식이 길어지자 “몸이 식는다”며 주심에게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머리는 경기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치치파스가 화장실에 다녀오는 데 걸린 시간은 제프 베이조스가 우주여행을 한 시간의 두 배”라고 비꼬기도 했다.

츠베레프도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나와 경기할 때도 그랬고, 그 대회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상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도 또 그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가 화장실에서 몰래 (코치와)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가 다녀오는 곳은 마법의 장소라도 되는 모양”이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치치파스는 자신을 향한 의혹에 “규정을 어긴 것이 없다”며 억울해하며 휴식은 온전히 젖은 옷을 갈아입는 데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권순우(76위·당진시청)를 3-0으로 꺾은 라일리 오펠카(24위·미국)는 치치파스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오펠카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양말, 신발, 셔츠 등을 갈아입는 데 5~6분이 걸리고 이동에도 시간이 추가된다”며 치치파스의 편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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