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충청지역 순회경선에서는 3위 경쟁도 뜨거웠다. 충청권에 공을 들여온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한 자릿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선명한 개혁을 내세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92표 차이로 4위에 올랐다.
정 전 총리는 충청 지역 권리당원·대의원 투표에서 7.05%(2711표)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추 전 장관은 6.81%(2619표)로 4위를 기록했다.
충청에서 두 자릿 수 지지를 얻어 유력 주자로 반등하겠다는 정 전 총리의 계획은 흔들리게 됐다. 정 전 총리는 충청을 ‘신수도권’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고, 지지의원들을 대거 충청에 파견했지만 노력에 비해 다소 초라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경선 결과 발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더 분발하겠다”면서 “갈등과 분열 없는 대선승리를 꿈꾸는 국민을 믿고 가겠다”고 남겼다.
추 전 장관은 4위지만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세종·충북만 보면 7.09%(915표)를 획득해 정 전 총리(5.49%, 708표)를 누르고 3위에 올랐다. 그의 개혁 선명성 강조가 일부 강성 당원들의 표심을 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법무부 장관 시절 극렬하게 대립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른바 “추미애가 옳았다”는 당내 일각의 여론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도 있다. 추 전 장관은 경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개혁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말에 따라 주신 표”라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은 2.37%(911표)를 얻어 5위를 기록했다. 박 의원은 경선 발표 후 기자들에게 “이제 마라톤으로 보면 첫 5㎞를 뛴 느낌”이라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은 0.87%(334표)로 가장 낮은 지지를 받았다. 김 의원은 “과감한 자치분권과 급진적 균형발전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공약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