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넘어 특급선수가 되어라” KT 서동철 감독 ‘양홍석 강하게 키우기’

2021.11.04 21:56

부산 KT 양홍석과 서동철 부산 KT 감독. KBL 제공

부산 KT 양홍석과 서동철 부산 KT 감독. KBL 제공

프로농구 수원 KT 양홍석(24)은 경기 중 서동철 감독에게 꾸중에 가까운 ‘잔소리’를 많이 듣는다.

KT 공격의 핵심 포워드인 그는 지난해에도 평균 14.5득점으로 국내 선수 중 4위로 크게 활약했다. 올시즌에도 평균 14.9득점으로 잘 달리고 있다.

그런데 서동철 감독의 잔소리는 변함이 없다. 가끔 TV 생중계를 통해서도 작전타임에 양홍석에게 하는 말들이 고스란히 전해지곤 한다. 그 때문에 팬들로부터 종종 눈초리를 받는 서동철 감독은 집에서도 ‘한소리’를 들었다.

서동철 감독은 3일 고양 오리온전을 마치고 “많은 분들이 왜 홍석이만 지적하느냐고 하는데 인정한다. 실제로 지금도 양홍석은 가장 많이 지적받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면서 “내가 심지어 집에서까지 야단을 맞았다. 작년에 딸이 ‘아빠는 도대체 왜 양홍석한테만 뭐라 하느냐’고 하는 걸 듣고 ‘내 가족도 이러니 팬들은 더 하겠구나’ 생각했다”며 웃었다.

양홍석은 2017년 입단했다. 전체 1순위였던 허훈과 함께 2순위로 입단해 KT의 미래를 짊어질 것이란 기대를 받았고 현재 KT 기둥이 돼 있다.

그러나 이제 5년차, 특급 선수가 돼주길 바라는 마음에 자동으로 잔소리가 나간다.

서동철 감독은 “양홍석은 아직 다듬어야 될 부분들이 있다. 정상급 선수가 되려면 개인 기록도 중요하지만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며 “주로 팀플레이와 수비 열정에 대한 지적을 하는데 그것만 좋아지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것이기에 내가 욕심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치가 가장 높은 선수라 더 엄한 기준으로 보는 것이다.

허훈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는 시즌 초반에도 KT는 양홍석을 앞세워 잘 달리고 있다. 이날 오리온을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양홍석은 20득점·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서동철 감독은 “수비에서 박지원이 큰 역할을 해줬다”며 2년차 박지원(6득점·3리바운드)부터 칭찬한 뒤 “양홍석은 정상급 선수로 향해 가고 있다. (잔소리는) 내 마음을 함축적으로 담는 것인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양홍석은 서 감독의 잔소리가 늘수록 경기력과 함께 멘털도 키워가고 있다.

양홍석은 “1년차 때는 잘한다고 칭찬해 주시더니 지금은 꾸중이 훨씬 많다”며 웃은 뒤, “좀 더 팀에 녹아들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라고 주로 얘기하신다. 감독님 말씀대로 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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