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반도체’ 찾는 이재용 부회장, 모더나·버라이즌 경영진 만나

2021.11.18 16:44 입력 2021.11.18 17:03 수정

 바이오·차세대 이동통신, 미래 먹거리로 육성

‘20조 투자’ 미 파운드리 공장 부지도 결정될 듯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 삼성전자 제공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 삼성전자 제공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백신을 만든 바이오 기업 모더나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 경영진을 잇따라 만났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회동하고, 17일엔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CEO(최고경영자) 등 경영진을 만났다.

이 부회장은 아폐얀 의장과의 회동에서 양사의 코로나19 백신 공조와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모더나 백신이 삼바 공장에서 생산돼 지난 10월부터 국내 접종 현장에 보급되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최고경영자). 삼성전자 제공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최고경영자). 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은 베스트베리 CEO와는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10년 삼성전자 부사장과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 회장 자격으로 만난 것을 계기로 10년 이상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버라이즌과 약 7조9000억원 규모의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통신장비 단일 수출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은 이 부회장이 ‘제2의 반도체’로 점찍고 집중 육성하는 분야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키우기 위해 두 사람을 만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모더나의 경우 이 부회장이 지난 8월 가석방된 명분 중 하나가 코로나19 백신 확보였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챙겨야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오르면서 삼성전자가 미국에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짓기로 한 파운드리(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가 조만간 결정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날 현지매체 ‘오스틴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유력한 공장 부지 중 한 곳인 텍사스주 테일러시는 지난 15일 회의를 열어 삼성전자가 테일러에 투자할 경우 총 2억9200만 달러(약 3442억원)의 세금을 감면해 주기로 의결하는 등 삼성전자에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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