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팩과 두유팩은 다르다'…각각의 수거함에 따로 버려야 재활용 가능

2021.11.30 15:34 입력 2021.11.30 16:23 수정

종이팩 분리배출 홍보 포스터. 환경부 제공.

종이팩 분리배출 홍보 포스터. 환경부 제공.

두유팩과 우유팩은 분리해서 버려야 할까? 답은 ‘지금까진 아니었지만, 앞으로는 분리해야 한다’이다. 지금까지 둘 모두를 ‘종이팩’으로 합쳐서 수거해왔는데, 재활용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환경부는 30일 ‘종이팩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통해 일반 종이팩과 멸균 종이팩을 분리해 배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다음 달부터 경기 남양주시, 부천시, 화성시와 세종시 내 66개 공동주택 단지의 약 6만4000가구에서 우선 시행,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전국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종이팩은 고품질의 펄프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잘 되면 화장지 등 다양한 품목의 원료로 쓸 수 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재활용률은 25.7%에서 15.8%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이는 종이팩이 파지와 함께 배출돼 잔재물로 처리되는 이유도 있지만, 멸균팩 사용률이 늘어난 것과도 관련이 있다. 멸균팩이 전체 종이팩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25%에서 지난해 41%까지 늘었다.

우유팩과 같은 일반팩과 두유팩과 같은 멸균팩은 비슷해보이지만 재활용 측면에선 다른 물질이다. 우유팩에 사용되는 일반 종이팩은 내부도 흰색 종이로 돼 있지만, 두유팩에 사용되는 멸균 종이팩은 내부에 알루미늄 포일이 덮여 있다. 환경부는 “멸균팩에 사용된 알루미늄과 황색 펄프가 재활용 제품의 품질과 백색도를 떨어뜨려, 페이퍼타올 등 일부 용도를 제외하고는 재활용이 어렵다는 것이 제지 업계의 일반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환경부는 대상이 되는 공동주택 단지에 종이팩 전용 표준수거함과 봉투를 배부해 일반팩과 멸균팩을 분리 배출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종이팩 내부를 물로 헹궈 잘라 펼친 다음 말려서 전용 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특히 멸균팩의 경우 내부에 남은 찌꺼기가 많아 배출 후 재활용이 되기 전에 부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분리 수거된 종이팩 중 일반팩은 지자체별 기존 거래업체로 가고, 멸균팩은 환경부가 정한 업체에서 선별해 재활용된다. 환경부는 배출 단계에서부터 종류별로 분리할 경우 종이팩의 재활용률을 높여 종이 원단을 해외에서 수입해 사용하는 비율을 낮출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제지업계에서 수입 원단을 사용하는 비율은 2016년 7.7%에서 지난해 16.5%로 높아졌다.

환경부는 일단 ‘종이팩’ 분류 안에서 일반팩과 멸균팩을 분리배출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내년 1월부터는 종이팩 분리배출 표시를 일반팩과 멸균팩으로 변경하는 등 별도의 분류를 통해 수거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재활용 분담금에 멸균팩 재활용 비용을 반영해 분담금을 차등화할 방침이다. 서영태 환경부 자원재활용과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종이팩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며 “종이팩이 고품질의 원료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씻고, 펼치고, 말려서 배출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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