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 심각…PCE 물가 39년 만에 최대폭 상승

2021.12.24 14:26

미국의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39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근원 물가도 38년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하는 등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연준이 물가 대응을 위해 예상보다 빨리 내년 금리인상에 착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 상무부는 올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5.7% 올랐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0월(5.1%)보다 오름폭이 더 커진 것으로, 1982년 7월 이후 39년 4개월만에 가장 큰폭 상승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4.7% 올라 1983년 9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역시 10월(4.2%)과 비교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연말 소비 시즌을 맞아 지속적으로 소비가 늘고 있지만 공급망 병목 현상은 해소되지 않으면서 물가가 더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PCE 지수가 0.6% 상승해, 전월 상승률 1.4%보다는 둔화했다. 근원 PCE 지수는 전월대비 0.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시계가 빨라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에서는 물가 상승세가 바이든 정부 지지율을 끌어내릴 정도로 심각한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다.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말까지 물가상승률이 2.6% 수준으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으나,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공급망 회복이 지연되고 주거비용이 추가로 오른다면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물가지표는 소비자물가지수(CPI)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 추이를 관찰할 때 가장 선호하는 지표는 PCE와 근원 PCE 지수다.

연준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내년 3월로 앞당기고 내년 3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물가가 계속 급등한다면 긴축 전환 속도를 더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금융기관 웰스파고는 “미국 PCE 물가는 물가가 2023년 후반까지 연준의 목표범위를 상회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인플레 심각…PCE 물가 39년 만에 최대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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