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참가 선수들 인터넷해도 될까…보안·감시 우려 나와

2022.01.18 15:54 입력 2022.01.18 16:26 수정

후원사 참여 일부 기업, 개인정보 수집 특화

네덜란드·호주 등 자국 선수들에 임대폰 권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중국에서 사이버 공격이나 전자감시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캐나다, 벨기에, 호주 등은 자국 선수들에게 평소 사용하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소지·사용을 자제하고 인터넷 접속도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블룸버그는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일부 중국 기업이 개인정보 수집과 감시, 인공지능 분야에 특화됐다는 점에서 보안 전문가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림픽 기간 5G 통신을 공급하는 화웨이, 음성인식기술 분야 선두 기업 아이플라이테크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위구르족 활동을 감시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신장 위구르 인권 탄압 의혹은 미국을 포함한 영미권 국가들이 ‘외교적 보이콧’ 명분으로 내세운 문제다. 미국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화웨이, 아이플라이테크 외에도 몇몇 올림픽 후원 기업들은 개인정보 보호 우려로 제재 대상 명단에 올라있거나 제재 대상 기업과 연관이 있다.

이에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자기도 모르게 감시나 이동 추적, 모니터링 하에 놓일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무선 인터넷 접속망을 통해 선수들 개인이 보유한 기기에 악성웨어가 설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당국이 베이징올림픽 기간 페이스북, 유투브 접속을 올림픽 공식 행사가 열리는 장소나 선수 숙소에서 허용하기로 하는 등 ‘만리방화벽’이라고 불리는 인터넷 규제를 일부 완화했지만 중국의 보안 시스템 자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래리 다이아몬드 스탠퍼드대 교수는 “중국은 가장 정교한 권위주의적 디지털 감시 국가를 구축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은 특히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보안 기업 ‘인터넷2.0’ 공동창업자 데이비드 로빈슨도 “중국 내 감시와 연관된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 문화에서 기인하는 리스크가 있다”며 “선수들이 새로운 휴대폰 기기를 사용한다면 민감한 데이터 수집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네덜란드, 벨기에, 호주, 캐나다 등은 자국 선수들에게 중국 체류 기간 동안 임대폰을 사용하고 무선인터넷 접속도 줄일 것을 권고한 상태다.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는 선수들이 개인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가져가지 말 것을 권고하면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중국에서 사용하지 않는 통신 장비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호주 올림픽위원회도 호주 정보기술(IT) 회사가 무선 인터넷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올림픽위원회도 올림픽 기간 사이버범죄에 주의할 것을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베이징올림픽위원회 측은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에서 “중국 관계 당국이 이미 화웨이, 아이플라이테크 등 테크 회사들과 연관된 국가안보 우려에 대해 여러 차례 반박했는데도 미국은 중국의 첨단기술 기업을 억누르기 위해 이 문제를 활용하고 있다”며 “(중국을) 괴롭히는 행위는 국제사회의 저항과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미디어센터 안에서 한 여성이 핸드폰을 보며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미디어센터 안에서 한 여성이 핸드폰을 보며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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