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협치 조건으로 자리 나눠먹기식 하지 않겠다”

2022.07.22 16:04

22일 김동연 경기지사가 도지사 공관에서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22일 김동연 경기지사가 도지사 공관에서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지사(65)는 “(경기도의회와 협치의 조건으로) 자리 나눠먹기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남경필도, 이재명도 아니다”며 “원칙까지 깨면서 기존의 정치, 바람직하지 않은 측면에서의 정치의 길을 따라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전 지사 시절 임명된 공직자나 산하기관 간부들에 대해서는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22일 도지사 공관에서 출입기자단과 가진 취임 첫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협치를 둘러싼 도의회와의 갈등에 대해 “연정을 얘기한 것도 아니고 협치를 얘기했는데, 마치 과거 다른 지사의 연정을 얘기하며 자리를 나누자고 한다”면서 “이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직개편에 있어 필요하다면 가을에 할때 사전에 충분히 협의를 드리고 추경 심의하면서 더 필요한 사업 있으면 수용하겠다”며 “거기에는 ‘김동연 자존심’ 그런 거 없다”고 덧붙였다.

경제부지사직 신설과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 내정, 추경예산안 제출 등을 놓고 도의회 국민의힘과 마찰을 빚고 있는데 대한 나름의 해법이다.

김 지사는 “(도의회가 개원을 못하는 상황을)정치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내가 스스로 정치교체를 주장한 사람이고 대선의 어젠다로 만든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이해가 잘 안되지만 겸손한 자세로 진정성을 갖고 계속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전날(21일)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1조4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해 도의회에 긴급 안건으로 제출했다. 이번 추경의 핵심은 비상경제 대응책 마련으로, 고금리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 등이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대환대출 등이 담겼다.

김 지사는 “아주 특별한 사유가 없는한 임기제 공무원의 임기나 공공기관 임원의 임기는 보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며 “중앙정부의 경우와는 다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경기도내에서 임기가 정해진 자리에 계신 공직자분들을 그만두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전 지사의 기본시리즈 정책과 관련해서는 “청년기본소득, 농민기본소득은 승계하겠다고 여러차례 말씀드렸다”며 “문화예술인들이 굉장히 열악한 환경의 분들이 많은 만큼 예술인수당을 추가해 청년기본소득(24세 대상), 농민기본소득(17개 시·군 농민 대상)처럼 제한적 범위내에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기본시리즈 명칭을 바꿀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책의 안정성을 위해 이름을 바꾸는 것은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며 “전임 지사가 하셨던 정책 취지에 대해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 바꿀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정자문회의 의장에 도지사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염태영 전 수원시장을 위촉한 것을 놓고 일각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방행정과 분권, 시민단체나 직능단체와의 협력관계, 생각의 혁신성과 진정성 그런 것에 대해 많이 존경한 분”이라며 “정중하게 부탁드렸고 고맙게 수락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색맞추기식이 아니라 실제로 역할하고 기능하는 자문회의를 만들 것”이라며 “실질적인 역할을 하도록 10명 이내로 구성하고 각각의 위원께 맞는 기능과 역할을 부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소속의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과 함께 하는 ‘수도권 광역지자체 협의체 ’구성에 대해서는 “답을 따로 안드리겠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며 “조만간 눈으로 보시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지사는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달 13일 오 시장, 유 시장과 연쇄회동에서 교통·주거 등 수도권 공통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3자 대화채널 등 당적을 넘는 협력관계 구축에 합의한바 있다.

김 지사는 진보와 보수 정권을 모두 경험한 경제 관료다. 엘리트 관료들이 즐비한 기획재정부에서 보기 드문 흙수저 출신이다. 노무현 정부 때에는 ‘비전 2030’ 보고서 작성을 주도했고, 이명박 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기획재정부 2차관을, 박근혜 정부에서는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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