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장관 만난 여성계 “여가부 폐지 매우 우려···장관은 낙관론만”

2022.10.21 07:43 입력 2022.10.21 11:11 수정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여성단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여성단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여성민우회·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들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부처 폐지와 관련해 우려를 전했다.

여가부는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 장관 주재로 정부조직개편안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0일 열린 첫 ‘여성계 간담회’에 이은 두 번째 여성계 간담회다. 그간 여가부 폐지에 반대 목소리를 내 온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와이더블유시에이(YWCA)연합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이진형 회장, 전문직여성(BPW) 한국연맹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여가부는 지난 10일 여성계 간담회에 여가부 폐지에 반대하지 않는 여성단체만 초청하고 반대 의견을 가진 단체는 부르지도 않아 ‘반쪽 소통’으로 논란이 됐다. 비판을 받자 뒤늦게 반대 단체들과의 자리도 마련한 것이다.

20일 간담회에 참석한 단체들은 여가부 폐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양성평등정책과 여가부의 가능이 약화될 수 있다”며 “기존의 여성가족부의 시스템을 확대·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김 장관에게 말했다.

부처 기능이 보건복지부로 이관되는 점을 두고는 “여성폭력 피해자에 대해 성인지적 관점 유지가 어렵고 사회복지 서비스 대상으로만 접근할 수도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조직개편안에 대한 여성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정부조직이 개편되면 여가부 정책들은 보건복지 및 고용노동 정책과 연계돼 현재보다 더욱 확대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김민문정(왼쪽) 등 주요 여성단체장들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여가부의 여성단체 대표들과 정부조직개편안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한국여성단체연합 김민문정(왼쪽) 등 주요 여성단체장들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여가부의 여성단체 대표들과 정부조직개편안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날 간담회는 김 장관의 모두발언을 제외하면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장관의 모두발언 이후 한국여성단체연합 김민문정 대표가 언론 앞에서 발언을 하려 했다가 급하게 제지당하는 일도 있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단체들은 간담회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여가부가 ‘낙관론’만 펼치며 제대로 된 소통에 나서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의견 청취’가 아니라 의례적 설명에 그쳤다는 이야기다.

김은경 위원장은 “김 장관이 그동안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설명과 다르지 않은, 매우 의례적인 수준의 설명을 했다”며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 이미 국회에 발의된 개편안에는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한국YWCA연합회 및 5개 여성단체들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여가부의 정부조직개편안 간담회에 앞서 청사 입구에서 여가부 폐지를 반대한다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YWCA연합회 및 5개 여성단체들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여가부의 정부조직개편안 간담회에 앞서 청사 입구에서 여가부 폐지를 반대한다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문정 대표는 “개편안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를 현장 단체의 입장에서 짚었는데 ‘잘할 것이다’란 추상적인 답변만 했다”며 “국회에서 퇴행을 막기 위해 활동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여가부는 “정부조직개편 사항은 회의 시작 직후 5분 이내로 설명을 마쳤고, 대부분의 시간은 참석자의 발언과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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