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새 총리에 극우 성향 정치인···100년 만에 극우 세력 집권

2022.10.22 11:54 입력 2022.10.22 11:57 수정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l)의 대표이자 차기 총리 후보인 조르자 멜로니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로마의 Fdl 본부에서 “고마워요. 이탈리아”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로마 | 로이터연합뉴스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l)의 대표이자 차기 총리 후보인 조르자 멜로니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로마의 Fdl 본부에서 “고마워요. 이탈리아”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로마 |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극우 성향의 정치인이 총리로 지명됐다.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총리에 취임한 1922년 이후 100년 만에 극우세력이 집권하게 됐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여성인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를 총리로 지명했다. 멜로니 총리 지명자는 조각을 완료한 뒤 내각 명단을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제출해 승인 받으면 총리 취임 선서를 하게 된다.

멜로니는 지난달 25일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우파 연합을 결성해 상원 200석 중 115석, 하원 400석 중 237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우파 연합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상황이어서 신임투표 통과가 유력하다.

멜로니는 ‘강한 이탈리아’를 기치로 반이민·반난민, 반동성애, 반유럽통합 등을 설파해온 극우 정치인이다. 멜로니가 2012년 창당하고 2014년부터 대표직을 맡은 FdI는 무솔리니가 세운 국가파시스트당(PNF)의 후신 격이다.

유럽이 극우 돌풍에 휩쓸리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경제난으로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민심이 악화되고, 이주민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면서 극우세력이 힘을 얻기 좋은 토양을 조성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1일 치러진 스웨덴 총선에선 네오 나치에 뿌리를 둔 극우 성향 스웨덴민주당이 20%가 넘는 득표율로 원내 2당에 올랐다. 프랑스에서도 지난 6월 총선에서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이 공화당(LR)을 제치고 우파 주류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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