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러시아 돕는 용병회사에 지난달 로켓·미사일 판매”

2022.12.23 20:02 입력 2022.12.23 20:07 수정

“대북 결의 위반” 추가 제재 전망

북 외무성 “황당무계 여론조작”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 쏴

미국 “북한, 러시아 돕는 용병회사에 지난달 로켓·미사일 판매”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고 있는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그룹에 로켓과 미사일을 판매했다고 미국 정부가 밝혔다. 북한은 의혹을 부인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2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은 지난달 와그너그룹이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인도한 무기 규모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북한이 전달한 무기의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추가로 군사 장비 공급을 계획하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정부 관리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와그너그룹에 무기를 인도했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대북 결의 위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무기 수출은 안보리 결의에 위반되는 행위라 대북 추가 제재 논의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도 별도 성명을 내고 “와그너의 북한 무기 구매는 북한에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추가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대줌으로써 한반도 불안정에 기여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무기 구매가 북한이 전례 없이 많은 탄도미사일 도발을 하는 상황에 이루어졌단 점을 지적했다.

와그너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사진)이 수장인 용병회사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는 등 비공식적으로 활동해 왔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점점 더 와그너그룹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프리고진이 신병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감옥에서 죄수를 고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와그너그룹이 현재 우크라이나에 계약직 1만명과 죄수 4만명 등 5만명을 배치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성명을 통해 “소문과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3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우리 나라가 로씨야(러시아)에 군수물자를 제공하였다는 일본 언론의 모략 보도는 가장 황당무계한 여론조작”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로씨야 인민은 그 누구의 군사적 지원이 없이도 자기 나라의 안전과 영토 완정을 수호할 의지와 능력을 지닌 가장 강인한 인민”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후 4시32분쯤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은 북한이 쏜 미사일의 사거리, 고도, 속도 등의 제원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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