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임시회 소집해놓고···베트남 워크샵 떠난 민주당 의원들

2023.03.02 14:40 입력 2023.03.02 15:09 수정

더불어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과 소속 의원들이 지난해 11월3일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대통령 사과와 관련자 파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과 소속 의원들이 지난해 11월3일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대통령 사과와 관련자 파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가 2일 베트남으로 워크샵을 떠났다. 민생 법안 처리가 우선이라며 지난 1일부터 3월 임시국회를 열어놓고 의원 수십명이 그 다음날 해외 출장길에 오른 것이다. 민주당 스스로 3월 임시국회 소집 명분을 떨어뜨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정치권에 따르면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베트남 하노이로 2박3일 워크샵을 떠났다. 더좋은미래 측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더좋은미래 의원 워크샵은 지난 연말 당의 진로, 총선 준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예정되어 있던 것을 여러 정치 일정에 따라 수 차례 연기하다 오늘 진행한 것”이라며 “상세 일정은 비공개이며 국회 경비 지원이 아닌 참석 의원들의 갹출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더좋은미래는 원외 전·현직 의원을 합쳐 최대 60여명이 가입한 민주당 내 최대 모임이다. 현역 의원만 해도 4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강훈식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다.

더좋은미래의 해명에도 해외 워크샵을 향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양곡관리법 등 시급한 민생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민주당 요구에 따라 3월 임시국회는 지난 1일부터 열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위한 ‘방탄’ 국회라는 국민의힘 비판을 무릅쓰고서라도 임시국회 소집을 강행했는데 해외 워크샵으로 오히려 공격의 빌미를 줬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오래 전에 잡은 일정이고 복잡한 당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단합을 어떻게 꾀할 것인지 논의하는 연례적인 워크샵이라고 해서 ‘그러면 알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외유를 떠났다고 공세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헌정사상 초유로 국회법도 무시하고 3·1절 이재명 방탄국회를 밀어붙이더니 정작 국회는 내팽개치고 공식적인 의원 외교도 아닌 단체로 외유를 떠난 것”이라고 밝혔다. 양 대변인은 “민주당 진로를 베트남에서 찾는다? 외국에서 총선 준비를 한다? 과연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나. 구차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국민 기만행위라는 말로 설명이 부족하다. 정치 불신, 국회 불신을 조장하는 국민 배신행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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