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광부, 그 무거운 삶의 무게

2017.06.16 21:01 입력 2017.06.16 21:09 수정

선탄부

박병문 사진 | 눈빛 | 154쪽 | 3만3000원

[이미지 & 텍스트]여자 광부, 그 무거운 삶의 무게

“광산에서는 늘 광부가 주연이었다. 어두컴컴한 그늘에서 고된 일을 해온 선탄부, 아니 여자 광부. 무겁게 입을 가린 분진 전용 마스크에서 무거운 삶의 무게가 느껴지고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그들만의 검은 공간 속에서 일상을 엮어 가는 선탄부.”

사진작가 박병문은 강원도 태백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태백의 검은 땅에서 자랐다. 광부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일은 그에게는 아버지의 삶을 기록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반추하는 작업이다. <선탄부>에서는 아버지의 흔적을 찾는 작업을 넘어 탄광의 다른 이들에게로 눈을 돌린다. 갱도에서 캐낸 석탄에서 불순물인 잡석이나 이물질을 골라내는 여성 선탄부들이 그들이다. 작가는 “밤샘 작업이 끝나고 아침이 밝아오면 집을 향해 질퍽한 눈 위를 걸어가던 그들의 뒷모습에서는 삶의 진한 향기가 났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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