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교사·퇴직 공무원 등이 선보이는 청주 옛 모습

2022.09.05 15:22 입력 2022.09.05 15:58 수정

박희동씨가 청주기록원에 기증한 1990년대 충북 청주의 전경 모습.

박희동씨가 청주기록원에 기증한 1990년대 충북 청주의 전경 모습.

청주기록원은 지난 7~8월 2개월 동안 ‘우리 물줄기의 기록을 찾습니다’를 주제로 공모전을 진행해 1100여점의 기록물을 수집했다고 5일 밝혔다. 청주시민들이 기록한 청주의 옛 모습은 오는 12월 공개된다.

이번 공모전에서 가장 많은 자료를 기증한 시민은 박희동씨(70)다. 박씨는 1980~1990년대 무심천과 미호강, 청주시 전경 사진 등 600여점을 기증했다. 당시 청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박씨는 취미로 찍은 사진을 보관해오다 청주기록원에 전달했다. 그는 “옛 사진을 보니 열정적으로 일했던 옛날이 생각난다”며 “많은 사람이 과거 청주의 풍경을 보고 추억을 회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주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미국인 스티븐 쉴즈씨가 청주기록원에 기증한 모내기 모습. 청주시 제공.

청주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미국인 스티븐 쉴즈씨가 청주기록원에 기증한 모내기 모습. 청주시 제공.

1970년대 청주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미국인 스티븐 쉴즈씨(60)도 60여점의 사진을 이메일을 통해 전달했다. 그는 청주 수동성당 인근 선교사 숙소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스티븐씨는 청주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무심천과 청주지역 도로, 시청, 시장, 마을 풍경, 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그가 기증한 자료에는 농부들이 모내기하는 모습이 신기해 자신이 논에 들어가 같이 모내기하고 새참까지 먹는 사진도 있다.

충북 청주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미국인 스티븐 쉴즈씨가 촬영한 1976년 청주시청 전경.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미국인 스티븐 쉴즈씨가 촬영한 1976년 청주시청 전경. 청주시 제공.

스티븐씨는 “지금도 업무 관계로 한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 가끔 청주도 찾는다”며 “발전한 청주의 모습을 보면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의 옛 모습을 담은 기록물을 찾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동안 간직하고 있던 사진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청주지역에서 ‘수집왕’으로 불리는 남요섭씨(72)도 그동안 수집한 기록물을 내놨다. 남씨는 청주시 공무원으로 일하다 12년 전 퇴직했다. 그는 재직 당시 모아뒀던 무심천 관련 자료들과 청주시 각종 자료 50여 점을 기증했다. 미호강과 무심천이 눈에 띄게 그려진 청주시가도(市街圖)와 제1회 무심천 벚꽃축제 사진이 눈길을 끈다.

남요섭씨가 청주기록원에 기증한 1990년 무심천 배 띄우기 행사 모습. 청주시 제공.

남요섭씨가 청주기록원에 기증한 1990년 무심천 배 띄우기 행사 모습. 청주시 제공.

남씨는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행사가 끝나면 관련 자료를 폐기하지 않고 모두 남겨 놨다”며 “사진을 다시 들춰보니 옛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청주기록원은 수집된 기록물을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오는 12월 개관할 시민기록관에 보관·전시할 계획이다. 또 시민기록관 개관식에 기증자들을 초청해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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