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다큐 ‘첫 변론’ 7월 개봉···“2차 가해라며 침묵 강요” 주장

2023.05.09 11:11 입력 2023.05.09 11:32 수정

책 ‘비극의 탄생’ 토대로 영상화 작업

‘박원순을믿는사람들’ 유튜브 채널

“‘사실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 던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다룬 다큐멘터리 <첫 변론> 포스터가 지난 2일 공개됐다. 박원순을믿는사람들 제공.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다룬 다큐멘터리 <첫 변론> 포스터가 지난 2일 공개됐다. 박원순을믿는사람들 제공.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을 다룬 다큐멘터리 <첫 변론>이 오는 7월 공개될 예정이다.

박원순 다큐멘터리 제작위원회인 ‘박원순을믿는사람들’은 지난 2일 <첫 변론>의 포스터를 공개하며 개봉시기를 이같이 밝혔다.

다큐멘터리는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가 2021년 3월 출간한 책 <비극의 탄생>을 토대로 했다. 책은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 측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을 담아 2차 가해라고 비판받았다. <다방의 푸른 꿈> <시간의 종말> 등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김대현 감독은 약 4달 뒤인 2021년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책 출간 이후 지금까지 <비극의 탄생> 영상화 작업을 쭉 이어왔다”며 “‘카더라’로 부풀려진 통념과 책이 새롭게 밝힌 사실의 괴리를 알게 된 상당수가 분개했다. 좀 더 직관적인 영상 미디어를 통해 사건의 진상이 알려져야 한다는 의견이 모여 다큐멘터리를 추진하게 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지난달 7일 게시된 다큐 예고편에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부정하거나, ‘2차 가해’ 비판을 비난하는 이들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전혀 그런 일이 없고 (피해자는) 오히려 비서실에서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김주명 박 전 시장 비서실장), “어느 순간부터 자그마한 의문을 제기하는 걸 모두 2차 가해로 내몬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는 페미, 미투 계엄령이 발동된 상황”(강진구 더탐사 기자) 등 발언이 나온다.

‘박원순을믿는사람들’ 유튜브 채널은 다큐를 “이 작업은 일방적인 주장에 묻히고, ‘2차 가해’라는 명목으로 강요된 침묵을 깨며 ‘사실은 다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던지기 위한 작은 발걸음”이라고 소개했다. 예고편 영상 아래에는 “말하고 싶어도 2차 가해라는 공격에 말할 기회가 없던 사람들이 카메라 앞에 섰다”는 내용의 설명을 달았다.

박 전 시장은 2020년 7월 전 비서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이틀 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사건을 6개월간 조사한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듬해 1월 “피해자에 대한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이 있었다”고 밝히며 서울시 등에 피해자 보호와 제도개선을 권고했다. 박 전 시장의 배우자 강난희씨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인권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다. 지난해 11월 1심 재판부인 서울행정법원은 인권위가 성희롱으로 판단한 부분에 대해 ‘모두 성희롱이 맞다’며 인권위 결정에 위법한 부분이 없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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