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선비’ 항일의병장 최익현의 옷, 민속문화유산된다

2024.07.01 12:36

국가유산청, 단령·사모·호패 등 5건 지정 예고…“19세기 복식·공예 연구 실증 자료”

‘조선시대 마지막 선비’로 불리는 항일의병장 면암 최익현의 옷과 신발 등이 국가민속문화유산이 된다. 사진은 최익현이 입었던 단령. 국가유산청 제공

‘조선시대 마지막 선비’로 불리는 항일의병장 면암 최익현의 옷과 신발 등이 국가민속문화유산이 된다. 사진은 최익현이 입었던 단령. 국가유산청 제공

일제의 침략에 맞서 항일의병운동을 이끈 의병장 면암 최익현(1833~1907)의 옷과 모자, 신발 등이 국가민속문화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면암 최익현의 의복인 단령과 머리에 썼던 사모, 허리띠인 삽금대, 신분증인 호패, 목이 긴 형태의 신발인 목화 등 모두 5건의 유물을 국가민속문화유산 ‘면암 최익현 관복 일괄’로 지정 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최익현이 관복을 입을 때 머리에 쓴 사모로 대나무, 한지 등이 재료다. 국가유산청 제공

최익현이 관복을 입을 때 머리에 쓴 사모로 대나무, 한지 등이 재료다. 국가유산청 제공

‘조선의 마지막 선비’로 불리는 면암 최익현은 과거 급제 이후 고종 대의 관료로서 흥선대원군의 실정을 적나라하게 비판했으며, 일제의 침략이 본격화되자 친일 매국노들의 처단, 단발령 거부 등 저항운동을 펼쳤다. 1905년 결국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항일의병운동을 전개해 항일의병장으로 일제와 전투를 벌였다.

전북 태인, 전남 순창 등에서 의병활동을 하던 면암은 결국 체포돼 대마도에 유배됐다. 대마도 유배 당시 일제가 주는 음식은 먹지 않겠다며 단식을 했고 이후 그 후유증 등으로 대마도에서 순국했다.

국가민속유산으로 지정 예고된 최익현의 의복 중 단령은 관료가 공복으로 입던 옷으로 둥근 깃이 특징이다. 최익현이 1855~1870년 사이에 입었다. 사모는 관복을 입을 때 머리에 쓴 관모로, 최익현이 당상관의 관직을 받은 1870년 이후의 것이다.

조선시대 신분증이던 최익현의 호패. 국가유산청 제공

조선시대 신분증이던 최익현의 호패. 국가유산청 제공

삽금대는 장식물인 띠돈을 붙인 관복 허리띠의 한 종류로, 개항기 조선에 들어온 플라스틱 전신의 신소재로 만들어 19세기말 공예기술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호패는 조선시대 16세 이상 남자에게 발급한 신분증으로, 1855년이라는 제작 연대와 최익현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목화는 관복을 입을 때 신던 목이 긴 형태의 신발이다.

국가유산청은 “5건의 유물들은 19세기 후반기 복식 연구뿐 아니라 공예 기술, 각종 재료 연구를 위한 실증적 자료들로 그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지정 예고된 5건의 유물은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의견 등을 수렴해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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