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꽃을 든 불상’, 네덜란드서 처음 선보인다

2024.07.03 15:24

국립중앙박물관, 네덜란드 국립박물관서 ‘목조관음불상’ 특별전

18세기 초기 작품···“한국문화 소개사업의 성과”

‘꽃을 든 보살상’으로 알려진 조선시대 ‘목조 관음보살상’이 네덜란드 국립박물관 아시아관에서 처음 선보인다. 사진은 목조관음불상을 살펴보는 네덜란드 현지 괄람객들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꽃을 든 보살상’으로 알려진 조선시대 ‘목조 관음보살상’이 네덜란드 국립박물관 아시아관에서 처음 선보인다. 사진은 목조관음불상을 살펴보는 네덜란드 현지 괄람객들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화작품 소장으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 국립박물관에 조선시대 목조 불상이 처음 선보인다.

중국과 일본 불상만이 소개되고 있는 아시아관에서 한국 불상 유물이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소개된다는 의미가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 아시아관에 18세기 전반에 제작된 ‘목조 관음보살좌상’을 2026년 5월 20일까지 특별 전시한다”고 3일 밝혔다.

네덜란드 국립박물관(라익스박물관)은 렘브란트, 페르메이르, 반 고흐 등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유명 작품을 비롯해 모두 100만여 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관람객 270만 명이 찾은 대표적 명소다.

네덜란드 국립박물관(라익스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네덜란드 국립박물관(라익스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그러나 박물관 아시아관에는 중국과 일본 불상만 전시돼 왔다”며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과 네덜란드 국립박물관의 교류와 협의, 중앙박물관의 한국실 지원 사업의 성과로 ‘목조관음보살좌상’을 특별전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많은 관람객을 맞이할 ‘목조 관음보살좌상’은 머리에 얹은 장식관인 화려한 보관, 손에 든 연꽃이 큰 특징이다. 지난 2021년 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조선의 승려 장인’ 특별전에 출품되기도 한 ‘목조관음불상’은 손에 든 연꽃 조각으로 ‘꽃을 든 보살상’으로도 불린다. 조선시대 목조상은 두 손과 머리에 쓰는 보관, 손에 든 연꽃을 별도로 조각해 끼우므로 제작 당시의 것이 손상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드물다. 이 보살상은 제작 당시의 원형을 잃지 않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목조 관음보살좌상’(8세기 전반).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목조 관음보살좌상’(8세기 전반).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목조관음보살상’은 언제 어디서 누가 조성했는지 명확하지 않다. 다만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표정, 양 어깨에 드리운 머리카락이나 옷 주름 등의 독특한 표현 방식에서 18세기 전반에 활동한 조각승 진열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진열은 부산 범어사 관음전 관음보살상의 작가이기도 하다. 승려 장인들이 활발히 활동했던 당시 분위기와 불교 조각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하멜 표류기’로 17세기 조선의 생활상을 유럽에 최초로 소개했던 하멜의 나라 네덜란드에서 ‘목조관음보살상’이 한국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중요한 문화 사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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