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의 인맥… 이념·종교 가로질러 정치인서 지식인·연예인까지 방대

2012.05.04 22:05 입력 2012.05.05 00:26 수정

법륜 스님은 지난해말 성탄절 전야에 어디에 있었을까.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함께 그 의원의 지역구에 있는 교회에서 시간을 보냈다. ‘개혁’ 성향의 ‘스님’이 ‘보수’ 성향 정치인과 어울려 ‘기독교’적인 저녁을 보낸 셈이다. 법륜 스님의 종교와 이념을 가로지르는 인맥의 단편을 보여준다.

법륜 스님의 인맥은 방대하다. 오랫동안 각종 사회영역에서 활동하며 쌓은 단단한 네트워크다. 개인적으로 법륜 스님의 말씀이나 행적에 감화해 가까워진 경우도 더러 있다. 법륜 스님과 가까운 한 정치권 인사는 “단순하게 말해 사회적으로 이름있는 사람들끼리 선으로 그으면 그 중간에 법륜 스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인맥은 좌우를 넘나든다. 가장 가까운 그룹은 중도 성향의 원로들이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정치적 동지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과 함께 한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만들기에 나섰다.

법륜 스님의 인맥… 이념·종교 가로질러 정치인서 지식인·연예인까지 방대

야권 정치인들과는 두루 친하다. 최근 민주통합당 천정배·정동영 의원과 선운사에서 만나 화제가 됐다. 유시민·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노회찬 국회의원 당선자 등 진보 정치인과도 교류가 있다. 사회활동 과정에서 만난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친하다.

현 정권에서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친분이 있다. 이런 연으로 법륜 스님은 지난해 청와대 직원을 대상으로 강연회도 했다.

새누리당 소장파인 현기환, 원희룡 의원과는 긴밀히 연락하는 사이다. 친박계인 현 의원의 여동생은 법륜 스님의 측근이다. 법륜 스님은 현 의원의 요청으로 새누리당 개혁파 의원모임인 ‘민본21’을 상대로 비공개 강연도 했다. 당시 한 의원은 “보통 사람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종교 인맥도 종교의 경계를 초월한다. 법륜 스님은 개혁파 승려인 도법, 지율, 수경 스님과 함께 환경운동을 했다. 지율 스님의 천성산 도롱뇽 단식 당시 옆에서 지켜준 이가 법륜 스님이다. 2003년 ‘한국종교공동체연대’를 같이 출범시킨 김진홍 목사, 최일도 목사, 오수영 신부와도 가깝다. 문규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문정현 신부, 인명진 목사도 그의 인맥으로 꼽힌다.

지식인 그룹에서도 법륜 스님 인맥은 넓다. 개혁 성향의 오재식 아시아교육연구원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김형기 연세대 교수는 평화재단에서 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 ‘시골의사’ 박경철도 법륜 스님의 열렬한 지지자다.

법륜 스님의 인맥 중 특이한 것은 대중 연예인들이 많다는 점이다. 법륜 스님의 활동에 단순히 홍보대사로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선 지지자들이다. 배우 배종옥·한지민·김여진, 개그맨 김제동, 드라마작가 노희경씨는 법륜 스님의 환경운동과 북한동포돕기 운동을 열심히 도왔다. 배종옥씨는 한 언론에서 “나는 기독교 신자다. 내가 법륜 스님을 존경하고 따르는 것은 불교적인 차원이 아니다. 법륜 스님의 말씀을 듣고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톱스타인 한지민씨는 법륜 스님과 한국 JTS 활동을 한 후 책까지 펴냈다. 이들은 대부분 정토회 회원들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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