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치킨게임’ 여파···‘제 2의 테슬라’ 루시드, 직원 18% 해고

2023.03.29 14:37 입력 2023.03.29 15:30 수정

지난 4분기 실적 예상치 하회

비용 절감 차원 구조조정 결정

미국 전기차업체 루시드의 세단 모델 ‘루시드 에어.

미국 전기차업체 루시드의 세단 모델 ‘루시드 에어.

‘제2의 테슬라’로 주목을 받아온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가 전 직원의 18%를 해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와 연초 테슬라의 대대적인 가격 인하 정책으로 인해 전기차 시장에 구조조정 도미노가 번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전기차 업체 루시드가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전체 직원의 약 18%(1300명)를 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루시드의 정리해고는 올해 2분기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재능 있는 구성원 일부를 내보내는 고통스럽지만 필요한 결정을 내렸다”며 “아울러 지금 당장 중요하지 않은 모든 지출을 검토해 비용을 관리하기 위한 지속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롤린슨 CEO는 “임원을 포함해 거의 모든 조직과 직급에서 감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시드는 2007년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업계에서는 ‘제2의 테슬라’,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며 주목을 받아왔다.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2020년 고급 전기 세단 ‘루시드 에어’를 출시했다. 하지만 루시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억5770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3억260만 달러를 크게 밑도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정리해고라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 인하로 촉발된 전쟁에서 루시드가 타격을 입으면서 음울한 예측치를 내놨다”고 진단했다.

앞서 테슬라가 지난 1월 주요 모델의 가격을 최대 20% 낮추면서 전기차 시장은 최근 ‘치킨게임’에 돌입한 상황이다. 미국 내 2위 기업인 포드도 테슬라를 따라 가격 인하 정책을 발표했다. 게다가 제너럴모터스, 폭스바겐 등 기존 전통 완성차업체들이 저가형 전기차 모델 출시를 준비하면서 루시드·리비안 같은 신생 기업들은 수요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비안은 지난달 비용 감축을 위해 전체 직원의 6%를 줄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리비안도 최근 전기차 시장 가격 경쟁 여파로 현금 보유고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 등도 올해 최대 수천명에 달하는 감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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