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Talk

다보스포럼, 제4차 산업혁명을 논하다

2016.01.20 09:57 입력 2016.01.20 10:04 수정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 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제4차 산업혁명’을 얘기하면서 한 말이다.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지도자들이 모이는 2016 다보스포럼은 올해 중요 논의 과제로 4차 산업혁명을 꺼내들었다.

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4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이하 다보스포럼)의 핵심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다. 다보스포럼은 초청된 사람만 참석할 수 있는 배타적 민간경제 회의라는 점에서 ‘부자들의 잔치’일 뿐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매년 각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세계 경제의 방향을 모색한다는 상징성을 놓고 볼 때, 이곳에서 논의되는 과제를 쉽게 무시할 수 없다.

▲ 세계경제포럼 홈페이지 갈무리

▲ 세계경제포럼 홈페이지 갈무리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일까? WEF는 ‘제4차 산업혁명(인더스트리 4.0)’을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 혁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1차 산업혁명이 기계화 과정에서 물과 증기의 힘을 사용했다면, 2차 산업혁명은 전기 에너지를 이용해 대량생산 체제를 만들어 냈다. 뒤이은 3차 산업혁명에선 전기기술과 정보기술을 이용해 자동화된 생산체계를 만들어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모습이 나타나진 않았지만 현재의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혁명이라는 3차 산업혁명 과정의 기반 위에서 창조되고 있다고 평가된다. 4차혁명의 특징은 디지털, 바이오 등 기술 사이의 융합이다. 전문가들은 이 융합으로부터 새로운 창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인공지능, 3D프린팅, 자동차의 자율 주행기능, IoT, 바이오 테크놀로지 등이 4차 혁명으로 태어나게 될 주요 기술의 예다. 최근 발간된 도서 <제4차 산업혁명>은 4차 산업혁명으로의 이행을 ‘모든 것이 연결되고 보다 지능적인 사회로의 진화’라고 요약한다. IoT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이버 세계와 물리적 세계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서 지능형 CPS(cyber-physical system)을 구축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 상태에서 각각의 하드웨어들은 스마트폰처럼 데이터를 축적해 이를 필요에 따라 해석해가며 스스로 자동 갱신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서 제조업과 인간을 둘러싼 시스템 운용방식은 대폭적인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책은 이를 통해 “자동차가 인간이 부르면 혼자 달려오고, 냉장고와 정보를 주고 받는” 시대를 이야기 한다.

▲ 책<제4차 산업혁명> 갈무리

▲ 책<제4차 산업혁명> 갈무리

이 혁명을 주도하는 국가들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미국의 산업 인터넷, 일본의 로봇 신전략, 중국의 제조 2025 등이 꼽힌다. 한국 역시 최근 ICT 융합 기술에 대한 관심으로 보이며 4차 산업혁명으로서의 사회·문화적 이양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이 편리한 미래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WEF는 지난 18일 ‘미래고용보고서’를 발표하며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사회적 변화로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자동화와 소비자와 생산자 직거래 등으로 오는 2020년까지 510만 개의 직업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자동화 등으로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직업군은 상대적으로 여성 진출이 많은 사무직과 행정직이지만 여성 진출이 적은 컴퓨터, 수학, 건축, 공학 분야 직업군은 자동화 등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 등 여성 진출이 적은 분야에서 여성 1명이 직업을 얻을 때, 다른 분야에서 실직하는 여성의 수는 20명이었던 반면 남성이 이 분야에서 1명이 직업을 얻을 때, 다른 분야에서 실직하는 남성의 수는 4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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