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배추·무 가격 들썩 … 한달 사이 도매가 50% ↑

2018.08.01 11:49 입력 2018.08.01 11:52 수정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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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인해 배추·무·시금치 가격이 한 달 사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들 품목의 산지 도매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물가 관련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시금치 가격은 한 달 전에 비해 50.1%, 열무는 42.1%, 배추는 39% 올랐다. 이들 품목의 인상 영향으로 채소류는 전월대비 3.7%, 농축수산물은 1.3% 상승했다.

폭염의 영향을 받아 노지재배 채소의 출하가 지연되고 작황이 나빴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고랭지 배추와 무의 주산지인 강원 태백·정선·강릉지역 7월 11~30일 평균 최고기온이 32.5℃로 평년 28℃보다 크게 높았다. 강수량은 15㎜(평년 117㎜)에 불과해 가뭄도 심했다. 최고기온이 33℃를 넘는 날인 폭염일수는 11~15일에 달해 최근 25년 내 최고치였다. 시설재배 채소의 경우 출하량에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추의 산지 도매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어 7월 상순 포기당 1600원에서 하순 3500원으로 50%이상 올랐다. 폭염도 장기화될 전망이라 당분간 무와 배추의 가격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당국은 이날 오전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배추와 무의 비출 물량을 풀고, 폭염피해가 에상되는 사과와 배 대신 복숭아와 수박으로 소비가 대체될 수 있도록 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채소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1% 내렸다. 김윤성 물가통계과장은 “폭염으로 인해 지난달에 비해 채소류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작년에 워낙 폭우·폭염이 워낙 심했기 때문에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에는 기저효과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1.5%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8% 오른 뒤 열 달 동안 1%대를 기록 중이다. 2000년 2월(0.8%) 이후 18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바구니 물가’로 꼽히는 생활물가지수도 1.5% 오르는데 그쳤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1% 올랐다. 신선어개가 5.9% 상승했지만 신선채소(-1.0%)와 신선과실(-2.3%)은 하락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2.5%나 올랐다. 경유가 14.6%, 휘발유가 11.8%, LPG(액화석유가스)가 10.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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