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도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경쟁 뜨거워진다

2022.01.16 16:54

이통 3사도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경쟁 뜨거워진다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활용하는 서비스인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 이동통신 3사도 뛰어들었다. 금융권이 먼저 선보이고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통신사들도 도전장을 내밀면서 사업 선점을 향한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모두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지난해 8월 가장 먼저 SK텔레콤이 예비허가를 신청했고, KT와 LG유플러스도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신청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쯤 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소비 습관을 분석해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등 자산·신용 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한 달간의 시범 서비스를 거쳐 지난 5일부터 은행, 증권, 카드, 핀테크 업계 33개 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통신사는 의무정보제공사업자로서 통신 데이터를 요구하는 사업자에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만 해왔다. 하지만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으면 각종 기관으로부터 사용자의 금융 데이터를 받아 통신을 기반으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예컨대 사용자의 예·적금, 대출 등 정보를 이용해 맞춤형 통신 상품을 권유하는 것부터 통신과 금융 데이터 기반으로 신용카드·대출상품 추천, 세금 납부 등의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다.

이같이 통신사들이 통신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 확장에 나서게 된 이유는 정체돼 있는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인터넷 보급률이 포화단계에 진입하면서 가입자당 평균 매출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지난해 7월 기준 국내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수는 7171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추산한 전체 인구(5182만명)를 웃돈다. 이에 통신사들은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11번가, 현대캐피탈과 협력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 ‘셀러스코어’를 선보이면서 디지털 금융 사업 의지를 보여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장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면서 “아직 금융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외부에 알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디지코(디지털플랫폼 기업)’ 전환을 선언한 KT는 부동산, 금융·핀테크, 뉴커머스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디어 콘텐츠 확장 의지를 강조한 LG유플러스는 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형 서비스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데이터 관련 시장은 지난해 17조6200억원에서 오는 2024년에는 23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인 만큼 금융·공공기관 전 분야를 아우르는 데이터 이동이나 개인 맞춤형 서비스는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13일 분야 간 데이터 형식, 전송 방식 등이 서로 달라 서비스 확장이 어려운 만큼 데이터 표준화 등 기반을 마련해 마이데이터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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