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끝났지만···"매출 늘지않는 외식업체 많아, 식재료 인상도 부담"

2022.06.05 15:00 입력 2022.06.05 15:22 수정

서울의 한 식당가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식당가 모습. 연합뉴스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음에도 적지않은 외식업체들은 여전히 매출 증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재료 가격 상승으로 외식업체들은 메뉴 가격을 향후 10%가량 올릴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2년 1분기 외식산업 인사이트 리포트’ 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aT 조사팀은 지난 4월27∼29일 서울 소재 외식업체 대표 5명을 상대로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영향 등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에는 커피숍, 한식당, 치킨집, 주점, 중식당 대표가 참여했다. 면접 결과 한식당을 제외한 4곳은 모두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매출 증가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 강남에서 커피숍을 하는 A씨는 “오후 시간에 매장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야 매출이 늘어나는데, 아직 대면으로 얘기하는 것에 대해 서로 조심하는 것 같다”며 “2년 넘게 거리두기를 한만큼 한 번에 바뀌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치킨집을 하는 B씨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사람들이 홍대앞 거리 등의 번화가로 빠지고 있어 집에서 시켜먹는 주문이 줄고 있다”며 “배달 음식이 줄면서 코로나19때 보다 매출이 더 하락했다”고 말했다.

외식업주들은 모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매출이 회복되려면 최소 3개월 이상이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식재료 가격 상승도 업체의 경영난을 가중시켰다. 서울 영등포에서 한식집을 하는 C씨는 “예전에는 식재료 값이 전체 비용에서 20%대에 그쳤는데 지금은 45% 정도를 차지하고 주류 값도 올라 상인회 전체가 긴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C씨는 “매출이 줄어들 수 있어 가격을 바로 올리기 보다는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이 완전히 없어지게 되면 물가상승 폭에 준해 가격 인상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식업주들은 식재료 가격이 오른 만큼 메뉴 가격을 이미 올렸거나, 향후 인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제시한 제품값 인상폭은 평균 10% 수준이었다.

aT는 “식재료값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대응방안이 없는 소규모 업체는 고객 수 감소로 업종에 따라 경영악화나 폐업 등이 이어질 것으로 사료된다”며 “보조금 지급 연장과 세제 혜택,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애로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