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15만 마리 사육 산란계 농장서 확진…올 가을들어 첫번째

2022.11.06 16:13 입력 2022.11.06 17:01 수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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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겨울 대규모 유행으로 계란 가격을 폭등시켰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산란계 농장에서 올 가을 첫 고병원성 AI가 발견되고, 발생 빈도도 빨라지고 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가을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것은 총 7건이다. 앞서 5일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충북 청주시에 있는 육계 농장과 육용오리 농장, 전북 순창군의 산란계 농장 등 3곳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를 확진했다고 밝혔다.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것은 이번 가을 들어 처음이다.

해당 농장은 산란계 15만4000여마리를 사육중인데 AI 의심 신고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수본은 조류인플루엔자 H5형 항원을 확인하고 초동 대응팀을 현장에 투입, 해당농장에 대한 출입통제, 살처분,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충북과 세종, 충남 천안, 전북 전체 가금류 농장 등 발생 지자체 및 해당 계열업체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발령됐다.

정부는 최근 철새 예찰 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는만큼 야생조류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돼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0월부터 11월 3일까지 총 17건의 야생조류 AI가 확인됐는데 이중에서 11건이 고병원성, 3건이 저병원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3건은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중이다.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지역도 인천, 경기, 충남, 충북, 전남, 경남 등 전국적이다.

올 겨울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을 수립하고, 방역작업을 실시중인 정부는 고병원성 AI 출몰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H5N1형 고병원성 AI는 2020년 겨울부터 2021년 봄까지 유행한 AI로 당시 산란계 등 2993만마리가 살처분되면서 30개짜리 계란 한판에 1만원이 넘는 전국적인 계란 대란이 발생했다. 물가 고공행진으로 가뜩이나 장바구니 상황이 여의치않은 가운데 정부로서는 대규모 살처분으로 ‘계란 대란’까지 재현되는 것은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지난 5일 열린 중수본 대책회의에서 “올겨울 처음으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확인된 만큼 특히 산란계 사육 규모가 큰 경기도, 충남 등 산란계 밀집단지와 과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천안시, 이천시 등 16개 시군을 보다 면밀하게 관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및 확산 가능성이 높은 엄중한 시기인 만큼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 온정주의에 얽매여 형식적으로 농장 점검을 추진하지 말고, 사소한 미흡 사항이라도 신속히 보완하는 등 경각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오는 9일까지 전국 가금농장에 대해 정밀검사를 시행하고 11일까지는 감염 취약 농장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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