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뉴데이터테크놀로지 주식의 모티브는?

2022.12.10 11:59 입력 2022.12.10 12:05 수정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한 장면. JTBC 제공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한 장면. JTBC 제공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지난주부터 9일 방영분을 이끌어가는 소재는 ‘뉴데이터테크놀로지’ 주식이다. 과거로부터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살고 있는 진도준(배우 송중기)이 과거 기억을 되살려 한때 수백배 치솟은 이 종목을 기억하고 고모 진화영(김신록)의 ‘욕망’을 건드려 회사 공금으로 주식 투자를 하게금 만드는 이 종목은 어떤 종목을 모티브로 했을까.

새롬기술의 주가시세표.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자료

새롬기술의 주가시세표.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자료

드라마 속 ‘뉴데이터테크놀로지’의 모티브는 1993년에 설립됐다가 닷컴 버블을 타고 코스닥에 상장됐다가 급추락한 ‘새롬기술’이다.

1999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 주식의 공모가는 2300원이었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자료를 보면, 그해 10월 1890원으로 떨어졌다가 2000년 3월초 28만2000원으로 149.2배 올랐다.

이 주식은 지금까지 한국 주식시장 역사상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으로 꼽힌다.

단기간에 이만큼 돈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건 무료 인터넷 전화인 ‘다이얼패드’ 서비스 때문이었다. 당시 앞으로 무료로 국제전화를 걸 수 있다는 전망 때문에 투자자들이 모여들었다. 당시 코스닥 종목의 하루 거래량이 많아 1만주 수준이었으나 새롬기술은 하루에 100만주 이상 거래될 정도였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인터넷 기술 분야를 육성한다고 방침을 세운 덕에 벤처기업들이 한창 각광을 받았던 시절에 닷컴 버블을 타고 코스닥 황제주 자리에 오른 것이다. 새롬기술의 시가총액은 한때 삼성전자 보다도 높았다.

그러나 이 인터넷 전화사업은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했다. 경영진 간 분쟁이 이어졌고 분식회계 수사까지 받았다. 실적에 비해 고평가된 주가에는 작전세력이 개입했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이 회사의 미국법인은 2001년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주가도 폭락의 길을 이어갔다. 2000년 말 주가는 5000원대로 추락했다.

초기 투자자들은 수익을 얻었지만 중간에 ‘묻지마 투자’에 뛰어들었던 개미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나오는 것처럼 대기업도 이 회사 주식에 상당히 많이 투자에 손실을 입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새롬기술 주식을 매입했다가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입었다.

2004년 새롬기술이 새로운 사명 ‘솔본’으로 회사명을 바꿨다. 솔본은 투자자문사로 현재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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