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일가 주식담보대출 금액 5조원 돌파···1위는 누구?

2023.02.01 08:11 입력 2023.02.01 08:12 수정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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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 일가가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금액이 지난달 기준 5조원을 넘어섰다. 대출 규모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가장 컸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총수 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이 있는 대기업 집단 3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27일까지 그룹 총수 가족 130명이 상장 계열사 보유 주식을 담보로 총 5조387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 기준 138명이 4조9909억원을 대출받은 것에 비해 소폭(1.0%) 늘었다.

지난 1년간 돈을 빌린 한 총수 일가는 모두 151명이었다. 거래 내역에는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채무에 대한 담보 제공도 포함됐다.

대출액이 8500억원에 달하는 홍 전 관장을 포함해 삼성 총수 일가 3명이 대출 규모 상위 5위 안에 포함됐다. 홍 전 관장의 대출액은 2021년 말(1조원)보다 1500억원(15.0%) 줄어 조사 대상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대출 잔액 자체가 커 1위를 유지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5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3711억원)은 4위로 집계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상장 계열사 보유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은 없었다. 3위는 4065억원을 대출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5위는 3215억원을 대출받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었다.

이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2500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132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1880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220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98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대출액 증가폭은 이부진 사장(2200억원)이 가장 컸고 구광모 회장(1500억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400억원) 등 순이었다. 대출액 증가율 기준으로는 구광모 회장(394.7%)이 1위였다. 삼성과 LG 총수 일가의 대출 증가는 자산 승계 과정에서 상속세 재원 마련이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1년 새 금리가 치솟으면서 총수 일가의 담보대출 이자율 또한 2021년 말 2.7%에서 지난달 4.1%로 1.4%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27일 공시된 대출액 기준 지난 1년간의 이자 부담을 추산해보면 이들 총수 일가의 이자 부담은 2021년 말 1455억원에서 올해 1월 2246억원으로 791억원(54.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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