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스 관광·쇼핑 ‘AI 통역기’ 활약…유통업계 외국인 고객 모시기 차별화 경쟁

2024.04.22 20:18 입력 2024.04.22 20:19 수정

롯데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SK텔레콤 ‘트랜스토커’. SK텔레콤 제공

롯데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SK텔레콤 ‘트랜스토커’. SK텔레콤 제공

유통업계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인공지능(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백화점이나 화장품 전문점이 필수 관광코스화되면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AI 통역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SK텔레콤이 출시한 AI 통역 솔루션 ‘트랜스토커’를 기반으로 실시간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13개 국어로 쇼핑 정보를 안내한다.

외국인 고객이 안내데스크에 설치된 LED 투명 디스플레이 앞에서 자국 언어로 질문하면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스크린에 표시되고, 이를 토대로 안내직원이 한국어로 답하면 모니터에 번역돼 나타나는 방식이다.

AI 통역 서비스는 점점 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놓치지 않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외국인 매출은 2022년 대비 100%가량 늘어났고, 올해 들어서도 3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첫선을 보인 지난 19일 이후 서비스 이용 외국인이 1000명이 넘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면서 “향후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소공동 본점 등에 AI 통역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은 매장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자 전국 매장에 16개 언어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휴대용 번역기를 도입했다. 지난해 올리브영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660%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4배 이상 늘었다.

올리브영 휴대용 번역기는 영어, 중국어, 일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몽골어 등 16개 언어로 동시 통역이 가능하다. 번역기의 카메라를 활용해 실시간 번역도 해준다. 고객이 찾는 상품이나 성분 등을 사진이나 캡처 화면으로 인식해서 쉽고 정확하게 추천하는 것이 장점이다.

유통업체들이 외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공을 들이는 것은 여행 트렌드가 단체관광에서 ‘핫플레이스’ 중심의 개별관광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특히 MZ세대가 주를 이루는 개별 관광객의 경우 면세점에서 한꺼번에 상품을 쓸어담기보다는 SNS에서 유명한 곳을 둘러보며 로드매장을 찾아 쇼핑을 즐기는 추세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과 아웃렛, 면세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통합멤버십 ‘H포인트 글로벌’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더현대 서울 등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지점에서는 식당가 예약, 내국세 환급 신청뿐 아니라 네이버 ‘파파고’로 연결해 통역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택시 호출은 물론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 예약도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한섬, 리바트, 지누스 등 그룹 계열사와 협업해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 외국인 고객 전용 특화존을 선보였다. 이곳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올해 들어 40%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과자와 견과류, 라면, 마스크팩, 치약 등 인기상품을 한데 모은 것이 비결이다.

외국어 가능 서비스 센터, 해외배송 택배센터, 환전소, 캐리어 전용 정리대 등 외국인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어 관광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고 롯데마트는 전했다. 롯데마트는 김포공항점, 제타플렉스 잠실점, 월드타워점 등 8개 매장에도 외국인 특화매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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