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방송 대신 1분 ‘숏폼’···‘탈 TV 시대’ 홈쇼핑업계 새 생존전략

2024.06.24 15:24 입력 2024.06.24 17:57 수정

1시간 방송 대신 1분 ‘숏폼’···‘탈 TV 시대’ 홈쇼핑업계 새 생존전략

TV를 시청하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위기에 놓인 홈쇼핑업계가 ‘탈TV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친숙한 이용자들을 겨냥해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인 ‘숏폼’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모바일 기반 라이브 방송을 강화하고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강화하기도 한다.

GS샵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숏폼 콘텐츠 ‘숏픽’이 오픈 6개월 만에 누적 페이지뷰 1억회를 넘었다고 24일 밝혔다. 숏픽은 GS샵이 TV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이내로 편집해 보여주는 숏폼 콘텐츠로, 지난해 12월 말 처음 선보였다.

1시간씩 진행되는 홈쇼핑 방송과 달리 숏폼 콘텐츠는 핵심만 전달할 수 있어 제품 탐색에 도움이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소비자가 상품을 탐색할 때 검색창 대신 숏폼 동영상을 넘기는 방식을 이용하게 됐다는 얘기다. 숏픽 시청자와 매출도 크게 늘었다. 5월 기준 일평균 숏픽 시청자 수는 1월 대비 130% 증가했고, 숏픽을 시청하고 상품을 구매한 직접 매출은 80.5% 늘었다. GS샵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1월 436만명에서 5월 483만명으로 10.8% 증가했는데, 숏픽이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고 GS샵은 분석했다.

다른 업체들도 숏폼 콘텐츠에 공을 들이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최근 모바일 앱을 개편하면서 최상단에 숏폼을 배치하고, 앱에 숏폼 전용 공간도 마련했다. 롯데홈쇼핑은 TV 생방송에 숏폼을 적용해 300초 동안 생필품과 지역 특산물 등을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300초 특가’ 방송을 지난 3월 선보였다. 여기서 판매한 상품은 일반 생필품 방송과 비교해 분당 주문건수가 3배 많았다. 현대홈쇼핑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TV 홈쇼핑 방송을 1분 하이라이트로 자동 편집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앱과 유튜브 등을 통해 라이브방송을 진행하거나, 유명 유튜버와 협업해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3일 요리 유튜버 ‘영자씨’와 협업해 삼계탕을 내놨고, NS홈쇼핑은 먹방 유튜버 ‘허미노’와 함께 26일 떡갈비를 판매하는 라이브방송을 할 예정이다.

이는 TV를 시청하는 인구가 줄며 수익성이 한계에 다다른 홈쇼핑업계가 새 돌파구를 찾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존 고객층인 중장년층을 넘어 모바일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를 유입시키기 위해서다. 국내 TV홈쇼핑 4사(CJ온스타일·GS샵·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는 지난해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지만 최근 모바일 중심 ‘탈TV’ 전략이 일부 효과를 보면서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소폭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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