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도 찾아온 기후변화···여름 상품 출시 빨라졌다

2024.07.01 15:33 입력 2024.07.01 16:37 수정

지난달 폭염일수 역대 최고기록 영향

유통업계, 여름철 상품 출시 앞당겨

서울 최고기온이 35.4도를 기록했던 지난달 20일 열화상 카메라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붉게 보인다. 열화상 카메라는 낮은 온도는 파랗게, 높은 온도는 붉게 나타난다. 조태형 기자

서울 최고기온이 35.4도를 기록했던 지난달 20일 열화상 카메라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붉게 보인다. 열화상 카메라는 낮은 온도는 파랗게, 높은 온도는 붉게 나타난다. 조태형 기자

6월부터 한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서고 폭염일수가 역대 최고기록을 찍는 등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가 빨라지면서 유통업계가 여름철 상품 출시를 잇따라 앞당기고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이 편의점과 마트의 연간 마케팅 일정을 바꿀 만큼 일반인들의 피부까지 와닿게 됐다는 뜻이다.

1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CU는 하절기용 의류 상품의 출시일을 지난해보다 1~5주가량 앞당겼다. 팔토시와 반팔티셔츠는 지난해보다 1주일 빠른 3월27일에, 하절기용 덧신·발목양말은 4주 빠른 4월17일에 출시했다. 쿨팬티 등 여름철 내의류는 지난해보다 5주 빠른 4월24일, 살충제는 지난해보다 3주 빠른 3월27일 판매를 개시했다.

매출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이나 늘어났다. 4월1일부터 6월23일까지 집계한 하절기 의류상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8.3% 증가했다. 지역별는 전라도(132%), 제주도(131%), 경상도(129%)등 더위가 일찍 찾아온 남부지방 매출이 서울(89%), 경기(88%)보다 더 많이 늘었다.

CU에서 판매하는 하절기 의류제품들. BGF리테일 제공

CU에서 판매하는 하절기 의류제품들. BGF리테일 제공

BGF리테일 관계자는 “쿨토시를 3월에 판매하기 시작할 때는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는데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예상보다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편의점 계절상품 출시일이 빨라진 것은 업계 내부 경쟁이 치열해진 탓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올해 유독 여름이 빨리 시작된 영향이 크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서울 기준 6월의 일 최고기온 평균은 30.1도였다. 지난해 7·8월 평균 최고기온이던 30.2도, 30.8도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6월 폭염일수(최고기온 33도 이상)는 2.8일로 집계돼 기상관측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다른 업체들도 여름철 상품 출시를 앞당기는 추세다. GS25는 매년 복날 즈음 선보이던 ‘간편 보양식’ 신제품 6종을 평년보다 1~2주 앞당겨 출시했다. 올해 2분기 간편보양식 매출 신장률도 지난해 동기 대비 381%에 달했다. 세븐일레븐도 매년 7월 무더위 시즌에 출시하던 여름 제철 음식 열무김치를 활용한 간편식 2종을 예년보다 1개월 앞당겨 내놨다. 세븐일레븐에서는 6월1일부터 16일까지 아이스크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0%, 스포츠음료는 30%가 올랐고 비빔면류도 20% 늘어났다.

대형마트의 6월 여름철 먹거리 매출도 늘어났다. 이마트의 6월 참외 매출은 전년보다 43%, 수박은 14%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수박과 아이스크림 매출이 15%씩 증가했고, 냉감 침구류(80%)와 여름 홈웨어(70%) 매출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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