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10조4000억원 ‘깜짝 실적’

2024.07.05 09:01 입력 2024.07.05 15:28 수정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한수빈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한수빈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깜짝 실적을 거뒀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한 과제로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 확보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52.2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74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31% 증가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10조852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도 뛰어넘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다. 증권업계에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D램, 낸드 등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고 재고 수준도 더 나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DS 부문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조9100억원으로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DS 부문은 지난해 ‘반도체 한파’로 1년간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상황이 뒤바뀐 것이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10조4000억원 ‘깜짝 실적’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HBM 생산능력 증설에 따른 범용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관건은 5세대 HBM3E 양산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엔비디아를 비롯한 고객사에 납품하기 위한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아직 HBM 주도권을 잡지 못한 삼성전자는 전날 ‘HBM 개발팀’을 신설하며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DS 부문장이 전영현 부회장으로 교체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AI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는 3분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모바일 부문 등의 전방위적인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환율 등 영업환경의 큰 변화만 없다면 대부분 사업부문의 증익이 전망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아직까지 HBM의 주요 고객사 품질인증은 완료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 3분기 내 통과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올해 2분기 확정 실적과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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